지난 10월 17일(화) 저녁, 인도네시아 부통령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는 자카르타 소재 인도네시아 주교회의(KWI)에서 열린 가톨릭 청년회(Pemuda Katolik) 중앙위원회(PP) 신임 지도부 출범식에 참석하며, 투쟁민주당(PDIP)에서 자신이 제명된 사실을 언급하였다.
그는 이번 발언에서 자신과 스테파누스 아삿 구스마 신임 가톨릭 청년회 중앙위원장이 유사한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기브란 부통령은 발언 중 “제명(디페캇, dipecat)”이라는 단어 대신 “축출(디켈루아르칸, dikeluarkan)”이라는 표현을 선택하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 선출된 지도부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오늘 밤 새롭게 취임하는 구스마 위원장과 임원진 여러분께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다”며, “사실 이곳의 구스마 위원장과 저는 최근 당에서 축출되는 같은 처지에 있었다”고 밝혔다.
구스마 위원장은 이번에 2024-2027년 임기의 가톨릭 청년회 중앙위원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과거 PDIP 당원이었던 그는, 2024년 대선을 앞두고 프라보워 수비안토-기브란 라카부밍 라카 후보를 지지하기로 하며 2024년 1월 PDIP를 공식적으로 탈당했다. 이후 그는 당적을 상실한 상태이며, 본인의 정치적 행보를 새롭게 개척하고 있다.
한편, 기브란 부통령 역시 PDIP 당적을 유지하지 못했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PDIP 당대표와 하스토 크리스티얀토 PDIP 사무총장이 서명한 제명 결정서에 따라, 그는 올해 12월 14일부로 PDIP에서 공식적으로 제명됐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몇 주간 그의 당적 문제는 정치계에서 논란이 되었으며, 제명 배경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되었다.
PDIP는 제명 결정서를 통하여 기브란 부통령뿐 아니라,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과 그의 사위인 무함마드 보비 아피프 나수티온 메단 시장 또한 당원 자격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은 2014년에 당에 입당했으며, 기브란 부통령은 2019년, 보비 시장은 2020년에 각각 PDIP에 가입했다. 그러나 현재 이들은 모두 당적을 상실하게 되면서, 향후 정치적 입장과 계획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브란 부통령은 PDIP 제명에 대해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부통령으로서의 책무에 충실하며 국민들에게 봉사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가톨릭 청년회 새 지도부 출범식에서도 그는 청년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도네시아의 발전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뜻깊은 발언을 마무리로 강조했다.
이번 발언을 통해 기브란 부통령과 PDIP의 관계, 그리고 그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자신의 정치적 여정을 새로운 방식으로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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