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학생들의 대학 좌지우지하는 수능

SIS 12 김나현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것과 같은 큰 시험을 치러본 적이 있나요? 학교를 인도네시아에서 다니고 있다면 AP, IB, A-level을 들어봤을 것이다. 이 3개는 우리 같은 재외국민들이 대학교를 가기 위해 쓰는 수단이다. JIS 같은 큰 학교가 아닌 이상 이 3개 중에 하나만 제공하는 게 대체적이다.

하지만 이런 시험들은 그저 내 대학 입시에 추가적인 세부적인 부분일 뿐, 이 3개의 점수를 보고 대학교가 정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AP, IB, A-level이 없더라도 학교생활을 성실히 하고 SAT와 교내/교외 활동이 좋다면 미국 명문대 입시를 노려볼 수 있다는 게 우리가 알고 있는 입시의 방식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와 다르게 한국에서 나고 태어나 12년 동안 한국에서 공부한 친구들은 어떨까?

지난 수능, 즉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한국에서 대입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험이 치러졌다. 한국 학생들도 다양한 방식의 대학 입시가 있지만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뉜다. 수시는 내신과 그동안 3년 동안 고등학교에서 치른 중간, 기말고사로 대학입시를 하는 것이고, 정시는 수능 단 하나로 대학의 결과가 정해지는 것을 이른다.

일 년에 단 한 번 시험이 있는 만큼 부모님들, 학생들은 이를 “인생의 시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수험생들은 이 시험을 위해 3년, 아니 그 이상을 준비하며, 하루의 결과가 대학, 나아가 인생의 방향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재수’, 수능을 재도전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수능을 망하면 다시 또다시 보는 사람들이 많아 다시 보는 횟수가 한번을 넘어가는 순간 N수생이라고 통틀어 말한다.

일 년에 한 번밖에 없으니, 그날의 컨디션, 그날 날씨가 모든 걸 좌지우지할 수 있으며 한국의 학생들에게 수능은 단순한 시험이 아니다; 이는 사회 전체가 주목하는 일이다.

시험 당일에는 항공기가 시험장 상공을 지나지 않도록 조정되고, 출근 시간이 늦춰지며, 심지어 시험장 주변에서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가 중단되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은 수능이 한국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재외국민으로서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입장은 어떨까? 우리는 다양한 입시 제도를 활용할 수 있지만 한국의 친구들은 하나의 시험 결과로 대학 입시의 기회가 제한될 수도 있다. 이런 차이는 서로 다른 교육 환경 분위기를 반영한다.

많은 사람들이 수능을 비난한다곤 하지만 한국의 수능과 우리의 입시 방식 중 무엇이 더 나은지는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각기 다른 환경 속에서 모든 학생이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수능을 마치고 결과를 막 얻은 한국의 친구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마음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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