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해양포럼 세션서 강조…세계 곳곳에 해운 이슈 빈번
제5회 인천국제해양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해운 전문가들은 최근 세계 해상 물류 공급망에 다양한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고 진단하며 대응 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4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포럼에서 자옌두 크리슈나 드류어리(해운전문 컨설팅 업체) 싱가포르 부국장은 해운물류 세션 중 “지난 몇 년간 세계 운송 시장에는 팬데믹과 항로 병목현상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여기에 지정학적인 문제까지 나타나면서 해운산업 전체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진행되고 있지만 동시에 긴장감은 높아지고 3천건 이상의 무역 제한 조치가 있었다”며 “세계화는 점점 더 쇠퇴하고 있고 중국의 미국 수출량을 감소하는데 다른 국가는 오히려 증가하는 ‘디커플링’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크리슈나 부국장은 특히 해상운송에 차질을 주는 다양한 이슈들은 점점 더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 이후 이슈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대형화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 서부 항구 지연 사태, 홍해 사태, 미국 볼티모어 항구 폐쇄, 이란의 미국 선박 나포 등을 들었다.
그는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 운송이 차질을 빚는) 홍해 사태가 있었고 팬데믹으로 인해 물류 차질이 빚어졌다”며 “야적장 점유율이 증가하고 운임이 증가하면서 물류 분야에 잠재적인 위험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켈리 첸 프레이토스(글로벌 물류 플랫폼) 수석매니저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홍해 사태와 관련해 “앞으로 홍해의 운송량이 회복되면 조정 기간이 있을 것이고 과잉 공급이나 물류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급변하는 상황에서 트렌드 변화를 보면서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연구본부장은 “(올해 1월 글로벌 선사인) 머스크와 하팍로이드 간 ‘제미나이’ 해운동맹을 맺으면서 새로운 도전이 찾아오고 있다”며 “이들은 정시성 확보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대응을 위한 친환경 선박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정시성 확보 등에 성공한다면 추가 운임을 부담하더라도 선택하려는 화주들이 많을 것이고 나머지 선사도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우리 국적 해양 선사들도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해운업계는 급변하는 물류 환경에 맞춰 고객사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서비스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서 CMA-CGM(복합물류회사) 코리아 대표는 “컨테이너 운송 외에도 다양한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카캐리어(자동차 운반선)나 로로선(경사로 이용 화물 선적 선박)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중해 지역에서는 페리도 운항하고 있고 풍력을 이용한 카캐리어도 운항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해상운송뿐만 아니라 육상·항공 등을 이용한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를 만들면서 다양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물류 서비스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해상운송에도 항공사의 마일리지와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하며 고객사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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