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음식 천국’으로 불리는 태국 방콕에서 음식 노점상들이 위기에 몰렸다.
31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방콕시는 노점상 수입을 확인해 세금을 부과하고, 종국에는 인도에 자리 잡은 노점상을 모두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찻찻 싯티판 방콕시장은 전날 도시 주변 질서에 관한 회의를 연 뒤 거리·기타 공공장소에서의 판매 행위와 관련된 규정이 곧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콕시는 먼저 현재 공공장소에서 판매 중인 노점상에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수입이 적어 과세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에도 소득은 신고해야 한다.
방콕시는 월 매출이 2만5천밧(94만원)이 넘고 공공장소에서 1년 이상 운영해온 노점상은 다른 공간을 임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정된 장소에서 영업하지 않거나 거리를 깨끗하게 유지하지 않는 노점상은 철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찻찻 시장은 “도시가 깔끔하고 정돈돼 있기를 바란다”며 “노점상이 행인 보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구역에서는 계속 영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장기적으로는 노점상을 단계적으로 없앨 방침”이라고 밝혔다.
거리가 아닌 상업 지역으로 이동해 임대료를 내고 영업하도록 하고, 방콕시는 임대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동남아시아 관광대국인 태국은 식문화가 발달한 나라로, 싸고 다양한 길거리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나날이 늘어나는 노점상으로 인한 통행 불편, 길거리 음식 위생 등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방콕시는 과거에도 노점상 정리를 추진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노점상을 운영하는 서민들의 반발과 함께 방콕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드는 데 기여한 길거리 음식을 없애서는 안 된다는 여론도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