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수도 이전 후엔 ‘경제 특별구’로 지위 변경

모나스광장 건국기념탑모나스광장 건국기념탑. 사진 한인포스트

‘누산타라 신수도’ 공포 때까진 수도 지위 유지

수도 이전을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가 향후 현 수도인 자카르타의 법적 지위를 경제 중심의 ‘특별구’로 전환하기로 했다.

28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하원(DPR)은 이날 ‘자카르타 특별구에 관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에 따르면 자카르타는 대통령이 칼리만탄섬의 누산타라를 새 수도로 공식 지정하는 법령을 발표할 때까지는 수도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수도 이전을 추진해 온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연내 누산타라를 인도네시아의 공식 수도로 지정할 계획이다.

일단 누산타라가 공식 수도가 되면 자카르타는 경제 중심지로의 특별구 지위를 얻게 된다.

자카르타는 특별구로서 자카르타와 인근 위성 도시 간 개발 계획을 조율하는 기능의 ‘통합 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논란이 돼 온 자카르타 주지사와 부주지사 선출 방법은 지금처럼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통해 주민이 직접 선출하기로 했다. 당초 이 법이 논의될 때는 정부가 직접 자카르타 주지사를 임명하거나 부통령이 자카르타 주지사를 겸임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티토 카르나피안 내무부 장관은 수도가 누산타라로 바뀌더라도 자카르타는 다른 ‘세계적 수준의 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며 “수도가 아니더라도 경제 성장을 가속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특별한 지위를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의 인구 폭증과 침수 등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자 수도 이전을 추진, 2019년 8월 칼리만탄섬 동부를 신수도 부지로 선정했다. 또 2022년에는 신수도 이름을 누산타라로 정하고 이를 위한 ‘신수도 건설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2045년까지 5단계에 걸쳐 총 320억달러(약 43조1천억원)를 투자해 신수도를 완공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단계로 연내 대통령궁을 비롯해 주요 행정부처를 이전하고, 오는 8월 17일 독립기념일 행사를 누산타라에서 열어 수도 이전을 선포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신수도 조감도
인도네시아 신수도 조감도

인도네시아 신수도 누산타라의 대통령궁 공사 현장에 세워진 조감도. 대통령궁에서 내려다보면 넓게 정원이 펼쳐지고 양옆으로 행정관청, 박물관 등이 늘어선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