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섬, 11일(월) 06시부터 24시간 항공편 중단…”주말 4일 황금연휴”

3월 11일 아침 6시부터 12일 아침 6시까지 침묵의 세계로
“녀삐(Nyepi)에 악령이 소리 나는 곳 찾아다닌다…외출 금지”
발리공항, 국내선 244편, 국제선 204편 등 448편 항공편 취소

인도네시아는 오는 월요일인 3월 11일 힌두교 새해 녀삐(SELAMAT HARI RAYA NYEPI 2024 TAHUN BARU CAKA 1946)와 다음 날도 녀삐 권장 공동휴일(Cuti Bersama)로 4일동안 황금연휴에 들어간다.

하지만 발리섬은 3월 11일 발리힌두력의 새해인 ‘녀삐'(Nyepi)를 맞아 모든 대중 활동을 중단하고 ‘침묵의 세계’로 전환한다.

발리 주 정부에 따르면 11일에는 하루 동안 발리섬의 휴대폰 데이터와 인터넷TV(IPTV)가 차단된다.

또, 11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응우라라이공항(덴파사르공항) 운영이 중단돼 약 모든 항공편이 날지 못한다.

다만, 인터넷은 차단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인터넷·와이파이 접속을 통해 모바일뱅킹 등 휴대폰 앱을 사용할 수 있다.

발리힌두력의 새해인 ‘녀삐'(Nyepi)를 맞아 발리 공항은 국내선 244편, 국제선 204편 등 448편의 항공편이 운항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발리 공항당국은 공항이 폐쇄되더라도 긴급 상황에 대비해 공항 관제 AirNav Indonesia와 경비 인력 70명을 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항당국은 의료 대피와 관련된 항공편 운항은 제공한다.

인도네시아는 매년 설날이 네 번 있다. 양력설, 음력설, 이슬람 새해, 힌두교 새해이다.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 가운데 87%가 이슬람 신자이지만, 발리는 힌두교 신자가 다수를 차지한다.

녀삐 전날 발리 사람들은 험악한 인상의 인형을 앞세우고 소리를 지르며 거리를 도는 ‘오고오고'(ogoh-ogoh·힌두교의 악마를 상징하는 인형) 행진을 하며 악령을 쫓고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대신 녀삐 당일에는 악령이 소리 나는 곳을 찾아다닌다는 믿음에 따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 안에만 있고, 외국인들 또한 호텔 밖 출입이 금지된다.

길거리에 차는 물론 인적이 끊기고 가게도 문을 닫는다. 이 때문에 녀삐를 ‘침묵의 날'(Day of Silence)이라고도 부른다.

발리인들은 이런 식으로 악령을 쫓아내야 한해가 평안하다고 믿는다.

Hari Raya Nyepi 녀삐데이 4가지 금지사항
Hari Raya Nyepi 녀삐데이 4가지 금지사항

이에 인도네시아 호텔 레스토랑 협회(Perhimpunan Hotel dan Restoran Indonesia 이하 PHRI) 발리지부는 녀피(Nyepi) 기간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금지 및 제한 사항을 숙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발리 지부장 I Gusti Ngurah Rai Suryawijaya는 “객실, 로비에 전단지로 안내하고 객실 프로그램의 TV 방송을 통해 녀삐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관광객은 발리 전통과 문화를 이해하도록 요청한다”고 밝혔다.

발리 PHRI는 관광객들이 3월 11일 아침 6시 (현지시간)부터 12일 아침 6시까지 24시간 동안 호텔을 떠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밝혔다.

라이 PHRI 발리 대표는 녜삐 기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제한 사항을 이해하고 잠시 동안 발리 여행 묵상을 즐길 수 있다며, “Nyepi는 글로벌이므로 발리에서 24시간 동안 항공편도 폐쇄하고 활동도 없으며 여행도 금지되고 불을 피우는 것도 금지되는 것을 관광객들 대부분이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Nyepi Cakka 기간에도 발리 호텔 점유율은 평균 60%로 기록되었다. 관광 여행사들은 Nyepi 패키지를 제공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종교 조화 포럼(FKUB)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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