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말레이에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 격상 하자”

한-말레이시아 외교장관 회담. 2023.5.2

말레이 방문해 외교장관 회담…한국 기업 시공 ‘메르데카 118’ 건설 현장도 찾아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5월 2일 안와르 빈 이브라힘 총리를 예방하고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아세안과의 호혜적·포괄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 의지를 전달했다.박 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행정 수도 푸트라자야에서 안와르 총리를 예방하고 양국이 지난 60여년간 다방면에서 견고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말레이시아 진출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쿠알라룸푸르 중전철 3호선 등 신규 인프라 사업에도 한국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 부산의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 역량,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전 국민의 단결된 유치 열기 등을 감안해 부산 지지 검토를 요청했다.

이어 박 장관은 잠브리 빈 압둘 카디르 말레이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그동안 정체됐던 양국 고위인사 교류뿐 아니라 민간차원 교류도 재활성화하는 등 관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장관은 전통적 제조업·인프라를 넘어 최첨단 기술·기후변화 대응 등 미래지향적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앞으로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하기 위한 실무 준비도 조속히 마무리하자고 제안했다.

박 장관은 동방정책(Look East Policy) 40주년을 맞아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이다. 동방정책이란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가 1980년대 한국과 일본의 경제 정책을 배우기 위해 추진한 활동을 말한다.

그는 이날 오전 말레이시아 말라야 대학교에서 학생·교수진 400여명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도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해 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안보를 위해 함께 기여해 나가자고 밝혔다.

‘한국·말레이시아, 미래를 향한 파트너’ 주제로 이뤄진 특강에서 박 장관은 양국이 지난 40여년간 동방정책을 통해 발전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해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아세안은 한국의 주요 협력 파트너라며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을 통해 실질적·전략적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담대한 구상’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 및 비핵화 협상 복귀를 위한 진지하고 일관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국영연금공단(PNB) 건물 '메르데카 118' 건설 현장 방문한 박진 장관
말레이시아 국영연금공단(PNB) 건물 ‘메르데카 118’ 건설 현장 방문한 박진 장관

[외교부 제공]

박 장관은 현지 동포 및 진출 기업인들과 조찬 간담회도 열어 애로사항을 듣고 수출·수주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말레이시아 한인회, 체육회, 말레이시아한국상공인연합회(코참), 월드옥타 말레이시아지회, 포스코, SK넥실리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로템 대표 등 10명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박 장관은 정부와 동포, 기업이 ‘코리아 원팀’이 돼 말레이시아와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고, 기업인·동포들은 현지 진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박 장관은 한국 기업이 시공 중인 말레이시아 국영연금공단(PNB) 건물 ‘메르데카 118’ 건설 현장도 방문했다. 완공되면 118층, 679m 높이로 말레이시아 최고층 빌딩이자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이 된다. (c)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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