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에 승리 선언 이르다…두어번의 금리인상 더 필요”

“인플레 하향 확신하려면 증거 더 있어야…목적달성 때까지 방향 유지”
부채한도 문제엔 “금융시장 영향 주시…의회의 한도 상향이 유일 해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일(현지시간) 고물가를 잡기 위해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연준의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하려면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3개월 물가 지표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한 것을 언급하면서 “최근 전개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이라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개선되는 등 상품 가격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이 시작됐지만, 주택시장과 서비스업에는 아직 이런 움직임이 없다면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못박았다.

이날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25% 포인트로 낮춘 것에 대해서는 경제 상황이 연준의 목표 달성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데 필요한 미래 금리 인상폭을 어느 정도로 할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고용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화하려면 지금 물가를 잡을 수밖에 없다며 “역사는 너무 일찍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 우리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현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수준으로 긴축하려면 “두어 번(couple)의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FOMC 위원들은 작년 12월 정례회의에서 올해 말에 적절한 금리 수준으로 5.00~5.25%(중간값 5.1%)를 제시했다.

연준이 이날 금리를 4.50∼4.75%로 올렸으니 앞으로 0.25%포인트씩 두 번만 더 올리면 되는 수치다.

한편 FOMC는 이번 정례회의 성명에서 향후 금리 인상을 결정할 때 고려할 요인을 나열하면서 그동안 계속 언급했던 ‘공중 보건’ 상황을 뺐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이제 코로나19를 경제 부담 요인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게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코로나19가 여전히 유행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이제는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18일 코로나19에 감염됐었다.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상향 문제에 대해서는 “단 하나의 해법이 있는데 그것은 의회가 부채 한도를 상향해 미국 정부가 모든 채무를 제때 갚는 것”이라며 “거기서 약간이라도 벗어나면 매우 위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채 한도 문제가 긴축 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둘 사이에 어떤 중요한 상호작용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의회가 스스로 말한 대로 행동에 나설 것이며 결국에는 우리가 인플레이션과 경제, 금융 분야에서 이룬 성과가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부채 한도를 상향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c)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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