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도네시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전년 대비 약 45% 급증하면서 전체 투자액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투자부(BKPM)는 지난해 외국인 직접 투자액이 456억 달러(약 56조2천억 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44.2%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에는 은행과 원유, 가스 부문 투자는 제외된 것이다.
분야별로는 금속 분야가 110억 달러(13조6천억 원)로 가장 많았고 광업이 51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가 133억 달러(약 16조4천억 원)로 가장 많았고, 중국(82억 달러), 홍콩(55억 달러), 일본(36억 달러) 순이었다.
외국인 투자액이 급증하면서 인도네시아 전체 국내 투자액도 전년 대비 34% 늘어난 1천207조 루피아(약 99조7천억 원)를 기록, 정부의 목표치(1천200조 루피아)를 뛰어넘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내 투자가 급증한 것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원자재 관련 하방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물과 팜유, 목재 등 원자재가 풍부한 인도네시아는 최근 원자재를 직접 수출하기보단 이를 가공해 부가가치를 더한 뒤 수출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특히 주요 광물은 원광 형태로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전 세계 니켈 생산량 1위인 인도네시아는 니켈 원광 수출을 중단한 상태이며 올해 보크사이트와 구리 정광도 수출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런 변화에 따라 광물을 그대로 수입하던 외국 기업들도 인도네시아에 생산 공장을 지어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한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제2고로와 냉연공장 신설을 위해 35억 달러(약 4조3천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롯데케미칼도 배터리 컨소시엄 투자, 석유화학 단지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
또 테슬라도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 신설을 논의하고 있으며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는 프랑스 광산업체 에라메트와 함께 26억 달러를 투자, 니켈 제련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은 올해 투자 목표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1천400조 루피아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전 세계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있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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