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엔솔,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공장…1.3조 투자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5월 25일 재계에 따르면 양사는 이르면 다음달 초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공장 조인트벤처(JV) 설립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생산능력은 10GWh로 배터리 용량이 80㎾h인 전기차 약 12만5000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공장 건립에 들어가는 총투자금액은 1조3000억원 가량이다.
생산기지는 연내 착공 예정으로, 이르면 2023년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역시 착공을 기정사실화하고 나섰다.
CNBC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은 “국영 인도네시아 배터리 코퍼레이션(IBC)과 한국의 LG가 12억 달러를 투입, 서부자바 브카시 델타마스에 10GWh 규모 배터리공장을 곧 착공할 것”이라고 전날 언론에 밝혔다.
바흐릴 장관은 “여기서 생산한 배터리는 현대차 전기차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2년 전인 2019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약 40㎞ 떨어진 브카시에 연간 최대 생산규모 25만대 수준의 자동차 공장을 건설해 왔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은 올 연말부터 이곳에서 내연기관차를 양산한다.
전기차 생산 역시 검토하고 있는데,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생산을 최종 결정할 경우, 차로 한 시간 거리인 현대차-LG 합작 공장에서 배터리를 공급받을 전망이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2년 전부터 배터리 합작사 설립 논의를 해 왔다. 최근 들어서는 현대차 공장 인근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후보지를 정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조율 해왔다.
앞서 24일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을 잇달아 만나면서 양사의 배터리 합작사 설립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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