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루피아, 변동성 뚫고 소폭 강세 마감… 달러당 1만 6860루피아

▲달러화 루피아화

경상수지 적자 폭 축소 등 국내 호재가 달러 강세 압력 방어
아시아 통화 대부분 약세 속 루피아·원화·링깃만 ‘나홀로 강세’

지난 주 마지막 외환 거래일인 20일,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장중 변동성을 극복하고 미국 달러 대비 소폭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 속에서도 국내 경제 지표 개선이 환율 방어의 지지대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레피니티브(Refinitiv)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루피아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6% 하락(통화 가치 상승)한 달러당 1만 6860루피아로 마감했다. 이는 전날의 강세 흐름을 이어가며 주간 거래를 긍정적으로 마무리한 수치다.

이날 루피아화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오전 개장 직후에는 0.18% 상승한 1만 6840루피아 선에서 거래되며 강세를 보였으나, 곧바로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약세로 반전했다. 장중 한때 0.21% 하락한 1만 6905루피아까지 밀리며 1만 6900선이 뚫리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매수세가 살아나며 최종적으로 강세 전환에 성공했다.

◇ 아시아 통화 약세 속 ‘선방’… 원화·링깃과 동반 상승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은 전반적으로 ‘킹달러(달러 초강세)’의 영향권 아래 놓였다. 인도 루피화가 0.33%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일본 엔화(-0.30%), 필리핀 페소화(-0.26%), 대만 달러화(-0.23%) 등 주요 통화들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싱가포르 달러(-0.09%)와 태국 바트(-0.03%), 홍콩 달러(-0.01%)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말레이시아 링깃(+0.12%), 대한민국 원화(+0.06%)와 함께 상승 대열에 합류하며 아시아 신흥국 통화 중 돋보이는 회복력을 과시했다.

◇ 2025년 경상수지 적자 대폭 개선, 루피아 지지

루피아화가 대외 악재 속에서도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인도네시아의 펀더멘털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이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2025년 연간 경상수지(NPI) 적자가 1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0.1% 수준으로, 전년도인 2024년 86억 달러(GDP 0.6%) 적자에 비해 대폭 개선된 수치다.

BI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제조업 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출 실적 호조가 상품수지 흑자 확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해외 이주 노동자(PMI)들의 본국 송금액이 증가하면서 이전소득수지 흑자가 확대된 점도 경상수지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2025년 4분기에는 경상수지가 61억 달러 흑자로 돌아서며 뚜렷한 개선세를 입증했다.

◇ 美 연준 긴축 우려 여전… 달러 강세는 부담

다만, 대외적인 환경은 여전히 루피아화에 우호적이지 않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이날 오후 3시(서부 인도네시아 시간) 기준 97.901로 전일 대비 0.03% 소폭 하락했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강력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최근 한 달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며, 주간 상승률이 1%를 상회해 4개월 만에 가장 강력한 주간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더 긴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공개된 연준 회의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재점화 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점이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 개선이 루피아화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신흥국 통화의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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