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이슬람 단체 대표단 대통령궁 초청… ‘트럼프 BoP’ 가입 논의 본격화

자카르타 대통령궁서 40~50여 명 이슬람 지도자와 회동
‘가자 평화위원회’ 가입 관련 찬반 여론 수렴 및 국내외 정세 논의
이스라엘 가입 따른 국내 반발 의식… 정교한 외교적 해법 모색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월 3일 국내 주요 이슬람 사회단체(ormas) 대표들을 자카르타 대통령궁으로 초청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가자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이하 BoP)’ 가입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최근 이스라엘의 BoP 가입으로 국내 여론이 술렁이는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교계의 의견을 청취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단체인 나흐들라툴 울라마(PBNU) 중앙이사회, 무함마디야, 인도네시아 울라마 위원회(MUI) 대표단을 비롯해 페르시스(Persis), 샤리캇 이슬람(Syarikat Islam) 등 주요 단체와 동부 자바 등지의 유력 이슬람 기숙학교(폰독 프산트렌) 지도자 등 약 40~50명이 참석했다.

테디 인드라 위자야 내각정무차관(중령)은 대통령궁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동은 3~4개월마다 열리는 정기적인 소통의 일환”이라며 “정부의 주요 성과와 전략적 프로그램 공유는 물론,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BoP 가입 문제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참석한 이슬람 지도자들 역시 이번 회동의 성격이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섬을 확인했다. KH 콜릴 나피스 MUI 부회장은 초청 사실을 확인하며 BoP 문제가 의제에 포함되어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이풀라 유숩 사회부 장관 겸 PBNU 사무총장, 압둘 무티 무함마디야 중앙이사회 사무총장 등도 각 조직을 대표해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사회에서는 정부의 BoP 가입 가능성을 두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족을 발표한 BoP는 가자 지구의 전후 안정과 평화 촉진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헌장에 따르면 회원국은 10억 달러(약 17조 루피아)의 분담금을 내고 상임 회원국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해당 기구에 가입하면서, 가입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거부’ 입장을 고수했다는 점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완전한 비무장화 없이는 가자 재건이나 팔레스타인 독립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 지지 성향이 강한 인도네시아 내에서는 이스라엘과 같은 기구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고 있다.

프라보워 대통령의 이번 초청은 이러한 국내의 민감한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정부가 독단적으로 외교 노선을 결정하기보다, 국정 운영의 중요한 파트너인 이슬람 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려는 시도로 보인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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