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도 시범 운영 착수… 아세안 넘어 동아시아로 보폭 넓혀
국경 간 거래 편의성 증진 및 디지털 경제 강화 기대
인도네시아의 국가 표준 QR코드 결제 시스템인 ‘QRIS(QR Code Indonesian Standard)’가 아세안(ASEAN) 지역을 넘어 동아시아로 그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17일 일본에서 공식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중국과는 상호 연동을 위한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인도네시아 공화국 독립 80주년을 맞은 지난 8월 17일부터 일본 내에서 QRIS 결제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일본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이어 네 번째로 QRIS 국가 간 결제가 가능한 국가가 되었으며, 아세안 외 국가로는 최초의 사례다.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일본 출시는 양국 관광객과 사업가의 국경 간 거래를 촉진하고, 글로벌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 인도네시아의 위상을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비스 초기 단계에서는 인도네시아 국민이 자국의 결제 앱을 이용해 일본 내 35개 가맹점의 ‘JPQR Global’ 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결제가 이루어진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향후 일본 내 가맹점 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일본 여행객 역시 자국 앱으로 인도네시아 내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상호 연동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일본 서비스 출시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과 결제 시스템 협회(ASPI)가 일본 경제산업성(METI), 일본결제업무협회(Payment Japan Association) 및 현지 금융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한 결과물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내 QRIS 사용자는 5,700만 명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의 글로벌 결제망 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중앙은행은 중국인민은행(PBoC)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 결제 시스템과의 QRIS 상호 연동 시범 운영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 운영에는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 등 양국의 주요 결제 사업자들이 참여하며, 양국 간 중소기업 무역 활성화와 관광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국가에서는 이미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국경 간 QRIS 거래는 2022년 8월 서비스가 시작된 태국에서 누적 거래액 약 4,375억 루피아를, 2023년 5월 시작된 말레이시아에서는 1조 1,500억 루피아를 기록했다.
이처럼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 QRIS의 일본 및 중국 시장 진출은 단순한 결제 편의성 증대를 넘어, 인도네시아의 금융 포용성을 높이고 국가 디지털 경제를 강화하는 핵심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결제 시스템의 글로벌 시장 침투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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