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파 섬에 초대형 정유 공장 건설… 위치 찬반논쟁

정유 공장

정부가 싱가포르 인근 니파 섬에 하루 50만 배럴(bph) 규모의 초대형 정유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정유 시설로, 국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원유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율리옷 탄중 에너지광물자원부(ESDM) 차관은 니파 섬이 기존 가스 파이프라인 네트워크 및 석유 저장 시설 건설 계획 등 에너지 인프라와 인접해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선정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125억 달러(약 204조 9,500억 루피아) 규모의 투자가 예상되며, 완공 시 하루 531,500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연간 1억 8,250만 배럴(167억 달러 상당)의 석유 수입을 대체하고, 약 63,000개의 직접 일자리와 315,000개의 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릴 라하달리아 ESDM 장관은 이번 정유 공장 건설이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주요 정책 중 하나로, 국가 에너지 자립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석유가스기업협회(Aspermigas)는 정부의 계획에 대해 이견을 제시했다. Aspermigas 투자 위원회 의장 모셰 리잘은 인도네시아 연료 소비의 중심지인 자와 섬과 가까운 동부 자와의 투반(Kilang Tuban)이 더 전략적인 위치라고 주장했다.

투반이 물류 비용 및 유통 효율성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모셰 의장은 또한 로스네프트 싱가포르 Pte Ltd와의 최종 투자 결정(FID)을 기다리고 있는 투반 정유 공장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로운 정유 공장 건설이 법적 문제에 직면하지 않도록 로스네프트와의 계약 해지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ertamina의 전 사장인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아혹) 역시 니파 섬 정유 공장 건설 결정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누산타라 수도(IKN)와 가까운 투반 정유 공장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과거 발릭파판 정유 개발 마스터 플랜(RDMP)과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재 Pertamina는 인도네시아 정유 용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103만 bph의 원유 처리 용량을 갖춘 6개의 정유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니파 섬 정유 공장 건설에 있어 토지 수용 용이성과 같은 비기술적 요인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자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위치 선정 및 기존 프로젝트와의 관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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