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쿠데타 이후 세계 주요 기업들이 미얀마에서 연이어 철수하는 가운데 이웃 나라 태국도 미얀마 사업을 대거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현지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태국 기업은 미얀마 외국투자 유치 프로그램에 155개 프로젝트 116억달러(약 15조9천600억원) 투자 승인을 받았으나, 현재는 105개 44억5천만달러(6조1천245억원)만 남았다.
50개 프로젝트 71억5천만달러(9조8천434억원) 규모 사업을 포기한 셈이다.
태국증권거래소(SET) 상장 기업 중에서도 여럿이 미얀마에서 철수했다.
플라스틱포장재 제조업체 TPBI는 경제 불확실성과 규제 강화를 이유로 미얀마 자회사를 청산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건설업체 크리스티아니&닐슨도 지난 2일 미얀마 자회사를 없앤다고 발표했다.
콘크리트제품 제조업체 제네럴엔지니어링은 앞서 지속적인 손실과 불안정한 정치 상황으로 미얀마 합작회사 지분 45%를 정리한다고 밝혔다.
태국과 미얀마 간 교역도 감소했다.
올해 1∼5월 양국 교역은 30억달러(4조1천319억원)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5% 줄었다.
태국의 대(對)미얀마 수출이 11.8% 감소했고, 태국의 수입이 8.5% 줄었다. 이 기간 태국은 약 5억달러(6천884억원)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미얀마 군정은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이달 초부터 정식 허가 없이 수입한 제품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섰다.
군정은 철강, 태양열 제품, 상업용 차량·기계 등 7개 부문 제품은 당국 허가 없이 수입할 수 없도록 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미얀마군과 반군의 내전 속에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은행(WB)은 미얀마 빈곤율이 32.1%까지 상승했으며, 경제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약 1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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