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호, 아시안컵서 3위 안에 들면 FIFA U-17 월드컵 출전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시티FC)를 앞세운 한국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대표팀이 6일 북한과 대결을 시작으로 아시안컵 일정을 시작한다.
김은정 감독이 이끄는 U-17 여자 대표팀은 이달 6∼1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2005년부터 격년으로 열리던 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여파로 2019년 태국 대회 이후 5년 만에 치러진다.
대회 1∼3위는 오는 10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는다.
8개 참가국이 4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여자 축구 강국 북한,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필리핀과 함께 A조에 속했다.
6일 오후 5시 북한과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9일 오후 8시), 필리핀(12일 오후 5시)과 차례로 맞붙는 일정이다.
B조엔 일본, 중국, 호주, 태국이 편성됐다.
김은정 감독은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에서 꾸준히 A매치에 출전하고 있는 페어를 출전 선수 명단에 넣었다.
미국여자프로축구(NWSL) 엔젤시티FC에서 뛰는 페어는 6일 북한전 직전에 대표팀에 합류한다.
페어 외에도 A대표팀 경험을 쌓은 권다은과 원주은(이상 울산현대고)을 비롯해 범예주(광양여고) 등 기존 주축 멤버가 아시안컵에 나선다.
출전 선수 23명은 2007년생 18명, 2008년생 4명, 2009년생 1명으로 구성됐다.
축구유망주 발굴 프로그램 골든일레븐에 출연했던 한국희(울산현대청운중)가 유일한 2009년생이다.
한국은 이금민(브라이턴), 여민지, 장슬기(이상 경주한수원)가 활약한 2009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U-17 아시안컵 역대 최고 성적을 썼다.
당시 대표팀은 이듬해인 2010년 FIFA U-17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지난해 4월과 9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전승해 본선에 오른 김은정호는 지난 1월 포르투갈 원정 친선 3연전(1무 2패)에서 유럽 팀들과 맞붙으며 아시안컵을 대비했다.
김은정 감독은 “지난 몇 년간 한국이 U-17 여자 아시안컵에서 성적을 제대로 내지 못했다. 암흑기라면 암흑기겠지만, 이번 멤버들은 그 흐름을 끊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며 “다가올 월드컵 출전권을 넘어 우승까지 거머쥐고 오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김 감독은 “북한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사활을 걸고, (1, 2차전에서 승리해) 3차전을 편안하게 치르고 싶다”며 “빌드업 축구와 전진패스, 동시다발적 침투 등 빠른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 2024 AFC U-17 여자 아시안컵 참가 선수 명단(23명)
▲ 골키퍼(GK) = 김채빈(광양여고), 우수민(포항전자여고), 이여은(화천정보고)
▲ 수비수(DF) = 노시은, 류지해, 신다인, 신성희, 이하은(이상 울산현대고), 박지유(충주예성여고), 지애(화천정보고)
▲ 미드필더(MF) = 권다은, 김예은, 남사랑, 백지은(이상 울산현대고), 김지효, 서민정(이상 경남로봇고), 박주하(충주예성여고), 범예주(광양여고), 한국희(울산현대청운중)
▲ 공격수(FW) = 김효원(광양여고), 원주은(울산현대고), 정예원(오산정보고),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시티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