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네시아 신규 투자를 검토한다. 스마트폰 공장 라인을 증설하는 등 현지 생산을 확대, 새로운 아시아 거점 기지로 구축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누룰 익환(Nurul Ikhwan)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 투자진흥차관은 삼성전자가 서부 자바섬 찌까랑에 위치한 스마트폰 공장에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투자 가치는 약 5000만 달러(약 64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방한 중이던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국내 기업인들과의 면담에서 이같은 신규 투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외 LG전자, 포스코 등 10여 개 기업이 투자할 계획이다.
찌까랑 공장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5년 1월 2000만 달러(약 260억원)를 들여 완공한 스마트폰 생산기지다. 연간 약 1200만 대를 생산해 인도네시아 내수용으로 판매해왔다. 찌까랑 공장 생산규모를 확대해 늘어나는 현지 수요와 인근 아시아 지역 판매량에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고성장이 예상되는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보급형 스마트폰 중심에서 플래그십 라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폴더블 스마트폰 등 신제품을 적극 홍보하는 등 선제적인 시장 선점에 나서는 것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 ‘데틱아이넷(detikInet)’과의 인터뷰에서 폴더블폰 혁신과 현지 스마트폰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갤럭시 생태계를 구축해 소비자에 완전히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노 사장은 “폴더블폰 혁신은 스마트폰 사업의 미래이자 삼성전자가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라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우리의 역량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향후 3~5년 동안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수요는 더 높아질 것이며, 삼성은 디바이스 혁신뿐 아니라 워치, 버즈 등 갤럭시 제품을 통해 생태계를 통한 멀티디바이스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2015년 인도네시아에 삼성 공장을 설립해 현지화 역량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THE GU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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