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로 혈액제제 관련 의약품을 국내 및 해외에 판매하는 사업을 전개하는 SK플라즈마가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의료기기 업체 ‘비나박티 니아가퍼카사(Binabakti Niagaperkasa)’와 혈장 분획 플랜트 설립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년 안에 플랜트 건설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비나박티 니아가퍼카사가 플랜트 부지를 준비하고 플랜트 건설에 필요한 여러 허가를 획득하는 역할을 맡는다. SK플라즈마는 인적 자원과 기술을 마련한다. 이번 혈장 분획 플랜트 건설 협력을 통해 비나박티 니아가퍼카사와 SK플라즈마 사이의 지식과 기술 공유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혈장 분획은 혈액 처리 기술을 이용해 혈장 유도체를 혈장 제제로 분리하는 것이다. 알부민, 항혈우병인자(AHF), 면역글로불린 등의 혈장 제제가 여기에 포함된다. 수입에 의존하는 인도네시아의 혈장 제제 관련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세계 각국에 혈장 제제를 수출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전 세계 혈장 분획 수요는 연간 2500만 리터 규모 수준인데, 미국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SK플라즈마가 겨냥한 인도네시아 현지 제약시장의 혈장 관련 수요는 1조1500억 인도네시아루피아(약 983억2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보건부 및 관련 정부 부처가 허가 절차를 빠르게 수행해 관료가 인도네시아 혈장 분획 사업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밤방 수사트요(Bambang Soesatyo) 인도네시아 국민평의회 의장은 “2억6000만 국민이 있는 인도네시아 제약 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풍부한 혈장 원료과 혈액 처리기술을 사용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이 준비하고 있고, 시장의 문은 크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SK플라즈마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SK플라즈마는 작년 2월 이집트 국영 제약업체 아크디마와 혈액 제제 위탁 생산 및 기술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집트 현지 원료 혈장을 안동 공장에서 위탁생산하고, 유럽·중동·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는 싱가포르 보건 당국이 실시한 입찰에서 혈액 제제 관련 국가 사업 물량을 모두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계약을 따냈다. 계약 기간은 내년부터 6년이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김승주 SK플라즈마 전략추진실장이 쩐 반 투언(Tran Van Thuan) 베트남 보건부 차관을 만나 베트남에 혈액 제제 공장을 세우고 오는 2027년 이전에 운영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SK플라즈마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국가와 협력해 현지 원료 혈장의 도입, 위탁 생산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가속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