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공연에 앞서 중부 술라웨시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로 희생되신 분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지난 10월 3일 자카르타 중심지 발라이까르티니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오페라 첫 인도네시아 공연은 재난으로 희생된 인도네시아 국민에 대한 애도로 시작했다.
그랜드오페라단(단장 안지환)이 자카르타에 첫 선을 보인 공연은 창작오페라 ‘봄봄’과 ‘아리랑난장굿’무대이다.
발라이까르티니 1,100석 좌석을 가득 메운 공연장에는 한인동포뿐만 아니라 자카르타 시민들이 찾아와 인도네시아에 처음 열리는 오페라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랜드오페라단과 전통연희단 꼭두쇠 등 양악과 국악의 두 단체가 참여하는 이번 공연은 한국 전통적인 소재의 현대 챔버오페라 <봄봄>‘과 백중놀이와 풍물 판굿, 그리고 민요 ’아리랑‘이 어우러지는 ’아리랑난장굿’을 하나의 줄거리로 접목시킨 공연이다.
‘봄봄’은 김유정의 단편소설로 가난한 농촌을 배경으로 욕심 많은 장인과 어리숙한 데릴사위의 희극적인 갈등과 대립, 시골 남녀의 풋풋한 사랑을 해학적으로 그리고 있다. 창작오페라 <봄봄>은 한국 문화적 특수성을 담고 있으면서 동시에 세계인의 정서적 공감을 사는 빼어난 공연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오페라 ‘봄봄’에 이어 펼쳐진 ‘아리랑 난장굿’은 주인공 ‘길보 장가보내기 프로젝트’라는 부제로 밀양백중놀이의 ‘지게 말타기’, 풍물의 ‘판굿’, 민요의 ‘아리랑’등이 어우러져 있어 한국 전통연희의 歌舞樂戲적 특성이 잘 녹아있다.
이 공연단은 2010년 <봄봄>의 부산 초연 이래,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하여 중국 북경과 상해, 그리고 도쿄 봄봄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고, 그 이듬해 2013년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빈, 밀라노, 프라하 등, 서유럽 3개국 5개 도시를 순회하였다.
창작오페라 <봄봄> & <아리랑난장굿> 인도네시아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으로 마련되었으며, 3일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6일 수마트타 바탐공연까지 이어져 한류팬의 갈증을 적셔주었다.
또한 이번 공연은 자카르타예술대학 (Institut Kesenian Jakarta)과 협업으로 따리 렝강냐이(Tari Lenggang Nyai) 공연을 먼저 무대에 올렸다.
자카르타 시민들은 “오페라 한국배우의 한국어 전달과 이해에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세심하게 자막을 영어와 인니어로 만들어줘 감격했다”면서 “한국 오페라의 서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안지환 그랜드오페라단장은 “인도네시아의 K-POP의 성공과 함께 클래식 한류 콘서트로서의 K-OPERA를 기대하며 전통연희단 꼭두쇠의 단원과 봄봄공연에 참여한 출연 제작진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창작오페라 <봄봄> & <아리랑난장굿> 공연을 초청한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 천영평 원장은 “그랜드오페라단을 초청하여 한국의 창작 오페라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한국의 토종 오페라 봄봄 작품으로 한인니 양국간 문화 교류에 한층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사.동포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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