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제2외국어 교육에 포르투갈어 우선 지정

세계 10대 언어 순위 (2025.10)

브라질과 협력 강화 의지… 국회는 “전략적 근거 명확해야”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포르투갈어를 국가 교육과정의 우선 외국어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인 포르투갈어의 위상과 함께, 브라질과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23일(목) 자카르타 메르데카 궁에서 열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결정을 직접 전달했다.

그는 “브라질을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로, 포르투갈어를 인도네시아 교육 시스템의 우선순위 언어 중 하나로 삼기로 했다”며 “이는 양국 관계를 한층 발전시키려는 저의 확고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 결정에 따라 포르투갈어는 기존 영어, 아랍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등 8개 주요 외국어와 함께 인도네시아 교육과정에 포함될 예정이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브라이언 율리아르토 고등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압둘 무티 초중등교육부 장관에게 포르투갈어 교육 시행을 위한 후속 조치를 즉시 마련하라고 지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프라보워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하며, 이번 방문이 양국 국민에게 정치·경제·사회·과학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계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국회 제10위원회(교육·스포츠 담당) 위원장 헤티파 샤이푸디안 의원은 “외국어 교육 강화 노력은 환영할 만하지만, 포르투갈어 교육이 가져올 전략적 이점과 외교적 관계, 그리고 학생들의 미래 필요성과의 연관성에 대한 구체적 근거가 제시되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정부에 명확한 설명과 비전을 요구했다.

한편 포르투갈어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언어다. 언어 통계 사이트 에스놀로그(Ethnologue)의 2025년 자료에 따르면, 포르투갈어 사용 인구는 약 2억 6,660만 명으로 세계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약 2억 5,240만 명으로 10위를 차지한 인도네시아어보다 높은 순위다.

이번 결정이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를 넘어 인도네시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세대의 역량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 교육계와 정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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