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도 ‘누산타라’, 2027년 완공 목표 ‘순항’… 예산 제약 속 “중단은 없다”

신수도 Ibu Kota Nusantara (IKN)

프라보워 대통령 지휘 아래 건설 가속화… AHY 장관, “정치 수도 기능 위해 총력”
국회, 14조 루피아 추가 예산 거부… 2단계 사업 지연 우려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새 수도 누산타라(IKN)를 2028년까지 공식 정치 수도로 지정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휘 아래 건설 사업을 철저히 관리하며 2027년까지 주요 시설 완공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예산 제약이라는 현실적 난관에 봉착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 프라보워 정부, ‘2028년 정치 수도’ 목표 확고

아구스 하리무르티 유도요노(AHY) 인프라·지역개발조정부 장관은 지난 21일(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라보워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IKN 건설의 모든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사법부와 입법부 구역을 중심으로 건설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구역들이 행정부 구역과 함께 완공되면, IKN은 다양한 국가 의제를 위한 정치 수도로서 온전히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사업 완수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

정부의 이러한 계획은 프라보워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서명한 ‘2025년 정부 업무 계획 수정에 관한 대통령령 제79호’에 근거한다.

해당 대통령령은 IKN이 2028년 정치 수도로 기능하기 위한 두 가지 핵심 조건을 명시하고 있다. 첫째, 핵심 정부 행정 구역(KIPP)과 주변 지역 800~850헥타르 부지에 관공서 건물을 최소 20% 완공하고, 주택 공급률과 기본 인프라 구축률을 각각 50% 이상 달성해야 한다.

둘째, 1,700명에서 4,100명 규모의 공무원(ASN) 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필요 수요의 25%를 충족하는 스마트 시티 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 ‘2027년 완공’ 목표 아래 건설 사업 순항

현재 IKN 개발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IKN청에 따르면 입법부 및 사법부 구역에 대한 입찰이 진행 중이며, 2025년 10월 말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미 마르다니 IKN청 계약 담당관(PPK)은 “총 840일(약 28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27년 12월 완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 KIPP 내에는 가루다궁, 대통령궁, 제3조정부 청사, 공무원 아파트 1단지 등 주요 인프라가 들어섰으며, A 패키지 도로 개선 사업 공정률도 40%에 달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정부가 설정한 단계별 목표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예산 문제
그러나 예산 문제는 IKN 프로젝트의 ‘아킬레스건’으로 남아있다. IKN청이 2026년도 예산으로 요청했던 14조 9,200억 루피아(약 1조 2,500억 원)의 추가 예산안이 최근 국회 예산위원회에서 거부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IKN청의 예산 상한액은 기존 6조 2,000억 루피아로 유지되었다.

바수키 하디물조노 IKN청장은 지난 15일 “예산 삭감이 2단계 개발 지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에 거부된 추가 예산은 국회의사당, 헌법재판소, 정의의 광장 및 관련 직원 주택 건설 등 2단계 핵심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예산 확보 실패는 이들 시설의 착공 지연으로 이어져 전체 공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중단은 없다”… 예산 난관 속 돌파구 찾을까

이러한 예산 제약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사업 추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AHY 장관은 “프라보워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IKN 건설은 중단 없이 계속되어야 한다”며 “2028년 인도네시아 새 정부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는 국회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추가 예산을 확보하거나, 민간 투자 유치 확대 등 대안적 재원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예산 확보라는 현실적 과제 속에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IKN 건설의 속도와 완성도를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