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자니산 등반객, ‘슴바룬 1박’ 의무화 안전 규정 대폭 강화

브라질 관광객 사망 사고 계기…동부 롬복군, 등반 전 오리엔테이션 및 건강 검진도 도입

인도네시아의 유명 관광지 린자니산을 등반하려는 모든 국내외 관광객은 앞으로 등반 전날 반드시 슴바룬(Sembalun) 지역에서 1박을 해야 한다.

서부 누사틍가라주 동부 롬복군 정부는 지난 6월 발생한 브라질 국적 등반객 사망 사고를 계기로 등반객 안전 확보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군수령(Perbup)을 제정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2025년 6월 21일, 린자니산 등반 중 실족해 수백 미터 절벽 아래로 추락해 숨진 A씨의 비극적인 사고에 따른 후속 대책이다. 동부 롬복군은 더 이상의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등반 규정을 전면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하에룰 와리신 동부 롬복 군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책은 관광객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예방적 조치”라며, “결코 오만한 규제가 아니며, 모든 등반객이 린자니산의 험준한 환경에 도전하기 전 충분한 휴식을 통해 정신적, 신체적으로 최상의 상태를 갖추길 바란다”고 정책의 취지를 설명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등반객은 숙박 의무 외에도 등반 시작 전 반드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고 지정된 건강 검진을 통과해야 한다.

군 정부는 특히 해외나 타지에서 장시간 이동해 온 관광객들이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고도 적응 없이 곧바로 산행에 나서는 관행이 사고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판단했다.

또한, 등반객과 동행하는 포터와 관광 가이드에 대한 책임과 교육도 강화된다. 하에룰 군수는 “포터는 단순히 짐을 운반하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등반객과 동행하며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가이드와 포터는 고객이 슴바룬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지 확인하고, 등반 중 어떠한 경우에도 등반객을 홀로 두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이번 정책은 린자니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BTNGR)를 비롯한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마련됐다.

당국은 이번 규제 강화를 통해 세계적인 명소인 린자니산의 안전 기준을 한 단계 높여, 방문객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등반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사고로 숨진 A씨는 동료 6명, 현지 가이드 1명과 함께 등반하던 중 변을 당했으며, 합동 수색구조팀에 의해 시신이 수습되어 고국으로 송환됐다.

이 사건은 롬복 현지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며 안전 규정 강화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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