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자들, 부정선거론 동조 않는 언론에 적개심…유튜버 지지
직접 언론사 창간 움직임도…”탄핵 이어 대선이 또 다른 ‘먹거리'”
“난 뉴스 신문 안본지 오래됐어요” 탄핵 정국을 거치는 동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은 기성 언론에 대한 극도의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들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무조건적 옹호나 ‘부정선거론’ 찬동 여부 등을 정치적 판단의 핵심 잣대로 삼으면서 기성 언론 취재진과 마주치면 “중국인이냐”, “북한으로 가라”고 위협하곤 했다.
집회에선 “언론을 타도해야 한다. 다 절독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행동을 부추겼다. 서부지법 난입 사태 당시 윤 전 대통령 지지자 일부는 취재진을 폭행해 수사 대상이 됐다.
이들이 기성 언론 대신 현실을 접하는 창구로 택한 것은 유튜브였다.
이곳에선 ‘계엄군이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했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끊임없이 생산됐다. 진실 여부와 상관 없이 듣고 싶은 소식만 전달하며 확증편향을 강화해주는 유튜브에 사람들은 빠져들었다.
클릭 수로 돈을 버는 유튜버들은 자극적인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면서 극단으로 치닫기 쉽다.
한 유튜버는 “아이유와 뉴진스가 선거 개표기 업체와 카르텔로 연결돼있어 중국과 탄핵을 지지하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는데, 구독자들은 “물 샐 틈이 없는 꽉 찬 논리”라며 슈퍼챗(현금 후원)으로 화답했다.
집회 현장을 생중계하는 유튜버들이 시청자를 끌어모으려고 반대편 집회로 난입해 소음을 일으키고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지지자들의 인기를 끌어모았던 한 유튜버는 결국 경찰서 난입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유튜브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언론사를 만들어 기성 언론을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지난 달 말 인터넷매체 ‘전한길뉴스’를 만들었고, 유튜브 ‘신의한수’ 채널의 신혜식씨는 과거 폐간했던 ‘독립신문’을 복간한다며 ‘국민기자단’을 모집했다. 여기에는 1천명 넘게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스피커 역할을 해온 이들이 조기 대선 국면에 적극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언론사 기사 형태로 본인들의 주장 등을 전파하며 보수진영 여론 형성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탄핵 정국은 끝났다고는 하지만 이제 대통령 선거를 해야 한다”며 “그런 사안이 또 다른 ‘먹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탄핵 정국이 파면으로 마무리되면서 이들의 영향력이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창현 국민대 미디어광고학부 교수는 “유튜브가 진영논리를 재생산하는 데 특화한 만큼 호응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탄핵 선고 후로는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한풀 꺾이고 이들도 다소 위축될 수 있다”고 했다. (사회부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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