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 1명 사망·4명 부상… “과도한 무력 사용” 유감 표명
인도네시아 정부가 말레이시아 해양법 집행청(APMM)의 자국민 총격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도네시아인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어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인도네시아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3시경 말레이시아 셀랑고르 탄중 루 해역에서 APMM 당국이 인도네시아 국민 5명에게 총격을 가했다. 생존자들은 “당국의 제지에 저항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나, APMM은 불법 입국 시도자들이 도주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수기오노 외교부 장관은 “과도한 무력 사용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부상자 4명에 대한 영사 접근권을 확보하고 추가 정보 수집에 나섰다.
부상자 중 2명은 안정적 상태이나, 나머지 2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 후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쿠알라룸푸르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은 피해자들을 위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사망자 B의 시신은 29일 고향인 벵칼리스 루팟 섬으로 이송돼 안장됐다.
압둘 카디르 카르딩 이주노동자보호부 장관은 “말레이시아 측 진술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외교부와 인도네시아 경찰이 참여하는 독자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체류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들의 안전 보장을 위한 추가 조치도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피해자들의 불법 체류 혐의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대사관은 이민법 위반 및 공무원 저항 혐의와 관련해 법률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양국 간 외교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말레이시아 측의 성의 있는 조사와 재발 방지 약속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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