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적십자사(PMI)의 차기 의장 선출을 둘러싼 유수프 칼라(Jusuf Kalla, JK) 전 부통령과 아궁 락소노(Agung Laksono) 전 국민협의회 의장의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확대되면서 PMI 조직 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개최된 제22차 전국대회(Munas)에서 2024-2029년 임기 의장으로 재선출된 유수프 칼라 전 부통령은 아궁 락소노 전 의장을 불법 행위 및 배신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유수프 칼라 전 부통령은 아궁 전 의장이 충분한 지지를 얻었다고 주장하며 자신과 함께 PMI 의장직을 선포한 것은 불법이며, PMI는 국가 내 단일 조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골카르당(Partai Golkar)에서도 아궁 전 의장이 조직 분열을 조장했던 전력을 언급하며, 이번 사태 역시 유사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아궁 전 의장은 PMI 정관(AD/ART)에 따라 회원 20% 이상의 지지를 확보했음을 주장하며, 법무부의 공식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PMI 회원들에게 각자의 임무를 지속할 것을 당부하며, 현재 진행 중인 인도주의 프로그램에 차질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즉, 지도부 갈등이 PMI의 본질적인 임무 수행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의 개입설이 제기되었으나, 부디 구나디 사디킨(Budi Gunadi Sadikin) 보건부 장관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그는 PMI 지도부 선출 문제는 정부가 관여할 수 없는 PMI 내부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PMI는 보건부의 협력 파트너이지만 자체적인 조직 규정을 가지고 있으며, 정부는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모든 당사자가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인도주의적 임무에 집중해 줄 것을 촉구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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