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 총참모부, 무인기 대비 감시경계근무 강화 지시…평양 방공감시초소 증강
김여정·국방성 대변인 잇따라 심야 담화 발표…”추가 도발시 선전포고 간주”
中, 5개월만에 대만포위 훈련…”주요항 봉쇄·통제권탈취 훈련”
북한이 남한 무인기의 평양 추가 침투 가능성에 대응한다며 인민군 총참모부 지시로 국경 부근 포병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하고 평양 방공망 감시초소를 증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12일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라고 작전예비지시를 하달했다.
작전예비지시에는 “전시정원편제대로 완전무장된 8개의 포병여단을 13일 20시까지 사격대기태세로 전환하고, 각종 작전보장사업을 완료”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총참모부는 한국 무인기가 또다시 국경을 넘었을 때 대상물을 타격하는 상황, 타격으로 인해 무력충돌로 확대되는 상황까지 가정해 각급 부대에 철저한 대처 마련도 주문했다.
총참모부는 이와 함께 각급 부대, 구분대들에 감시경계 근무 강화를 지시했으며, 한국 무인기가 침범했다는 평양에는 반항공(방공) 감시초소를 증강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도 평양에 대한 대한민국의 중대 주권침해 도발행위로 일촉즉발의 엄중한 군사적 긴장사태가 조성되고 있다”고 이같은 조치의 이유를 설명했다.
국방성 대변인은 별도 담화를 통해 “무인기 도발에 한국군부세력이 가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무인기가 다시 한번 출현하면 선전포고로 여기고 “우리의 판단대로 행동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무모한 도전객기는 대한민국의 비참한 종말을 앞당길 것이다’라는 제목의 별도 담화를 내어 한국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中, 5개월만에 대만포위 훈련…”주요항 봉쇄·통제권탈취 훈련”
한편, 중국군이 14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한 군사 훈련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리시 대변인은 이날 오전 5시(현지시간)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14일 동부전구는 전구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 섬 북부·남부, 섬 동쪽에서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 대변인은 “군함과 항공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 섬에 접근하고, 각 군 병종이 합동 돌격할 것”이라며 “해상·공중 전투준비·경계·순찰과 주요 항구·영역 봉쇄, 대(對)해상·육상 타격, 종합적 통제권(制權) 탈취 등 과목을 집중 연습해 전구 부대의 연합 작전 실전 능력을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독립’ 도모 행동에 대한 강력한 충격과 공포(震懾)이자 국가 주권과 국가 통일을 수호하는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군은 지난 5월 20일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연설을 문제 삼아 같은 달 23∼24일 사실상의 ‘대만 포위’ 훈련인 ‘연합 리젠-2024A 연습’을 벌였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5월 훈련 종료 이후 브리핑에서 ‘연합 리젠-2024A 연습’이 향후 B나 C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만 독립’ 도발이 그치지 않으면 해방군(중국군)의 국가 주권·영토 완전성 수호 행동은 잠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후속 훈련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약 5개월 만에 다시 시작된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은 지난 10일 라이 총통의 대만 건국기념일(쌍십절) 기념 연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