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법인을 통해 KB부코핀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현지 계열사 간 주식 취득은 흔치 않은 케이스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KB금융 계열 일원으로서 은행 계열사 지분을 일부 취득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인도네시아 법인(PT. KB Insurance Indonesia)은 지난달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KB부코핀은행(PT. Bank KB Bukopin)의 시리즈B 주식 1억8000만주를 매입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KB부코핀은행은 KB국민은행이 경영권을 인수해 지난해 말 기준 67% 지분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현지 중형 은행이다. 총 자산 규모는 2022년 말 6조5332억원이며 지난해 800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KB부코핀은행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올들어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에 있다. 이번 KB손해보험이 매입하는 KB부코핀은행 주식 역시 이번 유상증자에 함께 참여하는 차원이며 KB부코핀은행의 신주를 취득하게 된다.
최근 KB부코핀은행의 인도네시아 증시에서의 주가는 크게 하락해있다. KB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의 최대주주에 오른 2020년 이후 2021년 초 1주당 500루피아(IDR)을 웃돌았으며 3일 현재 1주당 약 103루피아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KB손해보험이 취득하게 되는 주식은 1억8000만주로 지분율로 볼때 지난해 말 발행주식 총수를 기준으로 어림잡아보면 0.265% 정도에 해당한다. 인도네시아 증시 주가를 기준으로 셈하면 총 취득금액은 17억원 미만으로 크지 않은 수준이다.
KB손해보험의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율은 70%다. 총자산은 지난 연말 기준 443억원이며 12억원 가량 순이익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에는 KB국민은행뿐 아니라 KB국민카드, KB증권, KB캐피탈 등 다수의 그룹 계열사가 진출해있다.
(언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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