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병제 인도네시아 예비군 창설… 코로나 경제난에 인기 폭발

사열하는 조코위 대통령(오른쪽)과 프라보워 국방장관

1차로 2천500명 뽑는데 1만명 지원…식량 개발 감독 등 투입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모병제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예비군 부대를 창설하자 폭발적인 인기를 보였다.

1차로 2천500명을 선발하는데 1만명이 지원했으며, 이는 코로나 경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7일 인도네시아 국방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부자바 반둥시의 특전사 훈련센터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예비군(Komcad) 창설 기념식이 열렸다.

인도네시아는 육군 48만3천명, 해군 7만4천명, 공군 4만명 등 59만7천명의 군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직업 군인만 뽑는 모병제여서 그동안 예비군이 없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올해 초 2만5천명 규모의 예비군 창설을 위한 대통령령을 공포했다.
지난 6월 자바섬에서 2천500명을 선발하는 1차 모집에 1만명이 지원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자바섬의 예비군 지원을 마감한 결과 온·오프라인에서 모집 인원 대비 4배나 되는 1만명이 신청했다”며 “이는 젊은이들이 나라를 지키는 데 동참하려는 열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예비군 지원자가 이처럼 많은 것은 코로나 사태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고, 경제난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예비군이 되면 월급이 나오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예비군에는 학생과 공무원, 회사원 등 18∼35세 국민이 지원했다. 한국의 예비군은 작년 기준 275만명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예비군은 석 달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본래 직업으로 복귀하며 이후에도 매년 최소 12일간의 재훈련을 받게 된다.

예비군 복무기간은 48세까지로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을 받아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면 임무에 투입된다.

예비군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이 식량개발 특임장관을 겸임하고 있는 만큼 식량 개발 사업 감독 등에 동원될 전망이다.

1차로 선발된 2천500명의 예비군은 6월 21일부터 9월 21일까지 석 달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고, 백신 접종도 2차까지 완료했다.

대통령궁은 이날 행사를 유튜브에서 생중계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국방부의 초청으로 20여개국 무관이 참석했으며,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의 정연수 국방무관(해군 대령)도 참석해 프라보워 장관 등과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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