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보소와그룹 화해, ‘법적 리스크 해소’ KB부코핀은행

법적 리스크를 해소한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부코핀은행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지속적인 자본 확충과 영업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할 방침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코핀은행은 오는 2023년까지 대출을 최대 10% 확대하고, 예금(DPK)을 22% 늘린다는 목표다.

리반 푸완토노 부코핀은행 행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국민은행과 보소와그룹간 화해 합의서 체결식에서 “2023년은 회사 경영이 정상화되고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과 소매 금융에 초점을 맞춰 영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푸완토노 행장은 “국민은행이 최대 주주에 오른 이후 지속적인 자금 지원으로 유동성의 77%를 회복했다”며 “유동성 문제가 더는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월 말 현재 부코핀은행의 대출 잔액은 55조9500억 루피아(약 4조3920억원), 예금잔액은 45조5600억 루피아(약 3조5760억원)다. 총자산은 80조8000억 루피아(약 6조23350억원)다.

국민은행은 최근 부코핀은행 전 최대주주인 보소와과의 경영권 갈등을 매듭지었다. 보소와는 국민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지난달 31일 취하했고, 최근 2심에서 패소한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상대 행정소송 결과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부코핀은행의 성장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보소와는 지난 1월 부코핀은행의 유상증자와 국민은행의 경영권 인수가 현지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인도네시아 OJK와 국민은행을 상대로 1조6000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과 9월 두 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22.0%에서 67.0%로 확대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이 과정에서 OJK는 지난해 6월 보소와그룹이 부코핀은행의 유상증자를 통해 국민은행이 1대 주주에 오르는 것을 반대하자 의결권을 제한했다. 이어 8월에는 보소와그룹이 금융사 지배주주 재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부코핀은행 지분을 모두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국민은행은 중소기업과 한국 기업에 대한 영업을 확대하고 맞춤형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해 부코핀은행을 5년 내에 현지 10대 은행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편, 부코핀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1~3월 1671억 루피아(약 1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37억 루피아(약 42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 소득이 1820억 루피아(약 14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8.8%나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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