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농씨한의원) 스트레스와 화병

화병은 우리나라 여성에게만 주로 발견되는 독특한 질병 형태로, 미국 정신의학회는 화병을 한국에서만 발견되는 정신질환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화병은 대개 50~60세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됩니다.
화병의 증상은 다양한데, 근육통, 소화장애, 관절염, 두통, 어지럼증, 무기력증, 생리통, 안면홍조, 호흡곤란, 불면증까지 모든 증상을 일으킵니다.

양 유두 사이 가운데에 있는 혈자리인 전중혈을 눌러보아서 통증이 없으면 화병이나 스트레스가 없는 것이고, 통증이 미세하게 느껴진다면 화병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합니다.

화병은 대부분 심리적인 문제가 원인으로, 일상에서 느낀 스트레스로 인해 쌓인 분노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억누르면서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의 중년 여성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이유는 감정 표현을 절제하고 참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한국의 문화적 배경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년기의 여성들은 주로 남편 또는 시댁과의 갈등, 경제적 문제, 사회적 좌절 등을 겪으면서 분노·증오·속상함·억울함 등의 감정을 느껴도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아두는 것이 보통인데

이러한 정서적인 어려움을 장기간 겪으면서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 화(火)란 오행의 하나로 격렬한 감정이나 심기의 흥분을 의미합니다.
만약 칠정(七情, 7가지 감정)이 과도해지면 각 소속 장부에서 화가 일어나 각종 증상을 유발하게 됩니다.

장기적으로 정신 활동이 과도하게 흥분 혹은 억제될 경우 기를 문란케 하여 오장육부가 영향을 받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화병의 병리를 종합하여 간기울결(肝氣鬱結), 간화상염(肝火上炎), 심신불교(心腎不交), 기혈양허(氣血兩虛), 담울담요(膽鬱痰擾)로 구분하여 치료에 임하게 됩니다.

주로 올라간 화를 아래로 내려주고 뭉쳐진 기를 소통시키는 방법을 쓰는데 한약, 침, 뜸 치료요법 등이 사용됩니다.

화병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합니다.
보통은 스트레스의 관리 방법이 막연하다고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고 소홀하게 여기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방이 지저분하면 청소하고 몸이 더러워지면 씻듯이 스트레스도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 여가 활동은 화병의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을 피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가족이나 직장과 같이 화병의 원인이 되는 사회관계를 피할 수 없는 경우라면 스트레스를 잊고 적극적으로 취미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화병에는 녹차와 생강차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녹차는 불을 끄는 성질이고, 생강차는 몸을 따뜻하게 합니다.
녹차는 하기사열(下氣瀉熱), 기를 내리고 열을 없애주고, 생강은 발표조습(發表燥濕), 피부의 열을 발산시키고 몸 안의 습기를 제거합니다.

한의사와의 진찰을 통해서 자신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차를 추천 받아서 꾸준히 섭취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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