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내 호화 주거지’ 파문… 인도네시아 치비농 교도소장 직위 해제, 31억 원대 자산도 도마 위

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 치비농 제2A급 교도소 내에 아파트급 편의시설을 갖춘 호화 건축물이 설치·운영되어 온 정황이 적발되면서 현지 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관할 부처인 인도네시아 이민교정부(Kemenimipas)는 관리 부실 및 묵인 의혹의 책임을 물어 위스누 하니 푸트란토(Wisnu Hani Putranto) 교도소장을 포함한 간부급 공무원 5명을 전격 직위 해제했다.

루디 세티아완 이민교정부 감찰관은 2026년 9월 28일 현장 기자회견을 통해 “인도네시아 옴부즈만(Ombudsman RI)이 적발한 사안에 직·간접적 책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위스누 소장과 보안대장, 교화과장, 질서유지과장, 국유재산 담당 총무계장 등 5명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감찰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 교도소 부지 내 단독주택·골프 시설 버젓이… 보안 구멍도 심각

이번 사태는 지난 9월 23일 인도네시아 옴부즈만의 불시 감찰 과정에서 교도소 부지 내에 단독주택 및 고급 타운하우스 형태의 건물 10여 동이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해당 건물 내부에는 소파, 냉장고, 대형 TV, 식탁 등 고급 아파트 수준의 편의시설이 구비되어 있었으며, 피트니스 공간과 골프 시뮬레이터로 추정되는 공사 현장까지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다수의 고급 차량과 주류 등 반입 금지 물품도 함께 발견됐다.

특히 조사단 확인 결과, 거주자 중 일부가 치비농 교도소 수형자로 파악됐으며, 교도소 관계자들은 조사단의 대면 면담을 조직적으로 제지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대나무 숲과 쓰레기 매립지로 연결된 건물 후방 문이 잠겨 있지 않는 등 중대한 보안 허점이 드러났으며, 특정 수형자 가족들로부터 매주 정기적인 상납금을 요구받았다는 제보도 옴부즈만에 접수됐다.

◇ ‘모범 관료’의 추락… 31억 원대 자산 내역에도 이목 집중

소장에서 물러난 위스누 하니 푸트란토는 1984년생으로, 교정학원(AKIP)을 졸업하고 2002년 법무인권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정통 교정 관료다. 2023년 10월 치비농 교도소장으로 부임한 이후 장관 표창과 경찰청 표창, 보이스카우트 훈장을 차례로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그의 청렴성과 관리 역량이 일시에 도마 위에 오르면서, 공직자 재산 내역으로도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2026년 1월 공직자 재산신고(LHKPN) 자료에 따르면 위스누 전 소장의 순자산은 약 31억 8,941만 루피아(한화 약 2억 7천만 원 상당)로 부채는 전무했다. 자산의 대부분은 스마랑, 남부 자카르타, 데폭 일대의 부동산 5건(약 27억 3천만 루피아)과 지프 SUV, 도요타 하이럭스 등 차량 2대(3억 8천만 루피아)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민교정부는 불시 점검 당시 발견된 시설물의 인가 및 시공 경위, 자금 출처, 반입 물품의 유입 경로 등을 전방위로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철저한 감찰을 통해 이번 호화 시설 조성의 최종 책임 소재를 규명하고, 연루된 공무원들에 대해 규정에 따른 엄정한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