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유엔 연설 “팔레스타인 독립 시 이스라엘과 즉시 수교”

2025년 9월 22일, 프라보워 대통령 뉴욕 유엔 총회 연설

동참 촉구 가자지구 평화유지군 파병 의사도 공식 표명…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의 ‘파격 제안’에 국제사회 주목

[뉴욕=한인포스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문제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두 국가 해법’을 재차 강조하며, 팔레스타인의 완전한 독립 국가 지위가 보장될 경우 이스라엘과 즉시 외교 관계를 수립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또한, 유엔의 위임 아래 가자지구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분쟁 해결을 위한 인도네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을 예고했다.

현지 시간으로 2025년 9월 22일,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두 국가 해법 이행을 위한 고위급 국제회의’에 참석한 프라보워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도주의적 참상을 즉각 종식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강력히 호소하며 이같이 밝혔다.

“눈앞의 인도주의적 재앙, 즉각 종식해야”… 국제사회 행동 촉구

대통령궁 보도자료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연설의 서두에서 가자지구의 비극적인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우리 눈앞에서 여성과 아동을 포함한 수많은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고 있으며, 기아의 위협이 커지는 끔찍한 인도주의적 재앙이 펼쳐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무고한 민간인을 향한 모든 형태의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가자지구에서의 즉각적인 전쟁 종식이 국제사회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더 이상의 희생을 막고 인도주의적 지원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관련 당사국이 즉각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두 국가 해법’ 구체화… “팔레스타인 독립이 이스라엘 수교의 전제 조건”

특히 이번 연설은 프라보워 대통령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평화를 향한 유일하고 현실적인 길로서 ‘두 국가 해법’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고 전제하며, 팔레스타인이 독립된 주권 국가로서의 완전한 지위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만약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독립과 국가 지위를 인정하고, 팔레스타인이 온전한 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면, 인도네시아는 즉시 이스라엘 국가를 인정하고 모든 안보 보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세계 최대의 무슬림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가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가능성을 구체적인 조건과 함께 공식적으로 언급한 첫 사례다. 이슬람권의 맹주를 자처하는 인도네시아의 이러한 입장은 향후 중동 평화 협상 구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적극적 평화 기여 의지… “유엔 위임 하에 평화유지군 파병 준비”

프라보워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동참을 호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평화 정착을 위한 인도네시아의 실질적인 기여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이 잇따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것을 두고 “이는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는 매우 올바른 조치”라고 높이 평가하며, 아직 동참하지 않은 국가들을 향해 “역사의 흐름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더 나아가, 그는 “우리는 증오와 공포, 의심의 악순환을 끊고 인류에게 절실히 필요한 평화를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도네시아는 유엔의 위임이 있을 경우, 가자지구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등 평화를 향한 국제사회의 여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단순한 외교적 중재를 넘어 군사적·인도적 차원에서도 분쟁 해결에 직접 기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라보워 대통령의 이번 유엔 연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기존의 원론적인 입장을 넘어, 관계 정상화라는 구체적인 ‘당근’을 제시하며 이스라엘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려는 다층적 외교 전략으로 평가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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