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롬복 길리 섬서 30대 韓 여성 실종 엿새째… 당국, 조류 타고 수색범위 확대

롬복 인근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 섬 해역에서 30대 한국인 실종자를 찾고 있는 구조대. 사진 롬복한인회 제공

– 스노클링 중 일행 이탈 후 연락 두절… 바다거북 관찰 위해 홀로 이동한 듯
– 마타람 수색구조청·현지 경찰 고속단정 투입, 승기기·렘바르 해역까지 정밀 수색
– 현지 한인회 “시간 지날수록 난항… 오늘 내 발견되길 간절히 바라” 애타는 심경 전해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해양 휴양지인 롬복 인근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 섬 해역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던 30대 한국인 여성 관광객이 실종된 지 엿새째를 맞았다. 현지 당국과 구조대가 수색 범위를 대폭 확대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기상과 조류 등으로 인해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실종 기간이 길어지면서 수색 당국은 수색 반경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마타람 SAR 대원들은 해류와 조류 방향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실종자가 길리 트라왕안 해안가를 벗어나 휩쓸려 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에 따라 수색대는 기존 실종 지점을 넘어 남쪽의 승기기(Senggigi) 해역부터 렘바르(Lembar) 항 인근 해역까지 범위를 넓혀 해상 수색을 전개하고 있다.

사고 소식을 듣고 현지로 달려온 C씨의 부모 역시 수색정에 동승해 당국과 함께 바다로 나가 자녀의 행방을 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망연자실한 부모의 모습에 현장 구조대원들과 동포 사회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박태순 롬복 한인회장은 11일(일) 오전  ‘한인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장의 긴박한 분위기를 전했다. 박 회장은 “마타람 SAR 대원들과 실종자 부모가 조류 방향을 따라 승기기에서 렘바르 쪽으로 수색 범위를 계속해서 넓혀가며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아직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회장은 “오늘 아침에도 실종자 부모님과 수색대원들이 한 가닥 희망을 품고 바다로 출항했다”며 “바다의 특성상 시간이 더 지체되면 수색 작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오늘이라도 반드시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6일 화요일 오후 북롬복 프메낭(Pemenang) 면 길리 인다(Gili Indah) 마을 인근 해역에서 한국인 관광객 C(31·여) 씨가 실종됐다.

사고 당일 C씨는 인근 식당 앞 해상에서 일행들과 함께 바다에 들어가 스노클링을 즐기던 중이었다. 현지 경찰 조사에 따르면 실종 사건은 낮 12시 30분(중부 인도네시아 표준시·WITA)경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해당 해역의 대표적인 명물인 야생 바다거북을 더 가까이에서 관찰하기 위해 일행 무리와 떨어져 홀로 수영을 이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약 1시간 30분이 흐른 오후 2시경, 일행들이 물놀이를 마치고 해변으로 복귀했을 당시 C씨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휴대전화 등 통신 연락마저 완전히 두절되면서 일행은 곧바로 현지 구조 당국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접수한 인도네시아 방살(Bangsal) 수색구조대는 즉각 고속단정(Sea Rider)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구조대는 C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점을 중심으로 초기 정밀 수색을 개시했으나, 안타깝게도 사고 발생 5일이 지난 11일 오전까지 실종자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길리 트라왕안은 수려한 수중 환경으로 전 세계 다이버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나, 특정 구역은 조류가 강하고 물길이 빠르게 바뀌어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과 현지 한인회는 수색 당국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하며 수색 작업 지원 및 현장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동포사회부/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