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과 섬을 잇는 배, 안전도 함께 이어지고 있을까?

Raffles 10 하여진

지난 4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관계가 한 단계 더 가까워졌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양국 정상은 기존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1973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두 나라는 2006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2017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거쳐 2026년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양국은 외교·안보뿐 아니라 경제, 첨단기술, 에너지, 문화, 인적 교류, 지역 및 국제 문제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2026년 9월 13일,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수라바야를 출발해 남칼리만탄주 반자르마신으로 향하던 여객선 ‘KM Virgo Transport 8’이 자바해에서 전복돼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해역에는 거센 파도와 강한 바람이 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은 기상 악화 속에서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진 뒤 전복됐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선박에는 승객 213명과 승무원 30명 등 총 243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Basarnas)을 비롯해 해군과 여러 구조선이 수색에 나섰다. 사고 초기에는 많은 승객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Basarnas가 발표한 9월 26일 오후 8시 기준 집계에 따르면, 탑승자 243명 가운데 108명이 생존했고 6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7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구조 당국은 선체 내부와 사고 해역은 물론, 시신이 발견된 칼리만탄 해안 지역까지 수색 범위를 넓혔으며 수색 작업을 7일 더 연장했다.

그렇다면 왜 인도네시아에서는 선박 사고가 반복될까?

인도네시아는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군도 국가 중 하나다. 섬과 섬 사이를 이동하는 여객선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비행기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자동차와 화물을 함께 운송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배를 이용한다.

그러나 운항하는 선박이 많고 해상 교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안전사고의 위험도 크다. 인도네시아 국가교통안전위원회(KNKT)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26년 8월까지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조사한 Ro-Ro 여객선 사고는 46건에 달한다.

KNKT가 과거 선박 사고를 조사한 결과, 인도네시아의 해상 안전에서는 여러 문제가 반복적으로 드러났다. 실제 허용량을 초과해 승객과 화물을 싣는 과적, 부정확한 승선 명단, 선박의 안전 점검과 관리 부족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차량을 함께 싣는 여객선은 차량이나 화물의 무게가 지나치게 많거나 제대로 고정되지 않으면 높은 파도를 만났을 때 선박의 균형을 잃을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기상 상황도 중요한 위험 요인이다. 인도네시아 주변 해역에서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빠른 해류가 발생할 수 있어 출항 전 정확한 기상 정보를 확인하고 운항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사고 발생 후에도 거센 파도와 빠른 해류는 잠수부의 선체 진입과 실종자 수색을 어렵게 한다.

하지만 모든 사고의 원인을 날씨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사고를 예방하려면 출항 전 선박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승객과 화물의 실제 수를 정확하게 기록하며, 과적을 막는 등 기본적인 안전 규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악천후가 예상될 때 운항을 중단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

243명이 타고 있던 KM Virgo Transport 8의 사고는 단순히 한 척의 배에서 발생한 사고로만 볼 수 없다. 수많은 섬을 배로 연결해야 하는 인도네시아에서 해상 교통은 국민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실종자 71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인도네시아의 선박 안전 관리와 구조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안전 관리와 구조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