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심층] 프라보워 행정부 출범 2년… 국민 75% “정부 정책 탓에 스트레스”, 민생고·리더십 위기 직면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은행 계좌 보유를 전면 의무화하는 지침을 하달했다. 2026년 9월 7일(월)

– CELIOS·섀도 캐비닛, 국정 운영 2개년 종합 평가 보고서 공개

– 응답자 78% “생필품 가격 급등이 최대 불안 요인”… 가계 경제 악화 호소 53%

– 전문가 71% “대통령 리더십 역량 미흡”… 국정 수행 평점, 전문가 2.8점·일반 4.6점 ‘낙제점’ 수준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은 가운데, 국민 대다수가 정부 정책과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물가와 일자리 부족 등 민생 경제 악화와 더불어 최고 통치권자의 언행 및 리더십 부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민적 불안과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의 유력 씽크탱크인 경제법률연구센터(CELIOS)와 섀도 캐비닛(Kabinet Bayangan)은 2026년 10월 11일(일) ‘프라보워-기브란 행정부 국정 운영 평가 보고서’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년간 집권 여당의 정책 실효성과 국정 전반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면밀히 진단하기 위해 기획됐다.

■ 정책 불만 넘어 대통령 ‘언행’에 스트레스… 전문가 71% “리더십 역량 미흡”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정부 정책으로 인해 심각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현 정권의 정책 집행 과정에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소통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주목할 점은 정부의 개별 정책뿐 아니라, 최고 지도자인 프라보워 대통령 개인의 태도와 소통 방식 역시 주요 스트레스 유발 요인으로 지목됐다는 사실이다. 전체 응답자의 67%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언행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해 국가 지도자의 메시지 전달 방식과 대국민 소통 역량이 심각한 불신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마 유디스티라(Bhima Yudhistira) CELIOS 상임이사는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국민 4명 중 3명이 정부 정책에 과도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10명 중 약 7명이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언행에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정부 리더십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시선은 더욱 혹독했다. 조사에 참여한 각 분야 전문가 129명 중 무려 71%는 “대통령의 리더십 및 대국민 소통 역량이 매우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평가는 국정 수행 평점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전문가 집단이 매긴 프라보워 대통령의 지난 2년 국정 수행 평점은 10점 만점에 불과 2.8점에 그쳤다. 일반 대중의 평가 역시 4.6점으로 집계되어, 기준선인 5점을 밑도는 ‘낙제점’ 수준을 기록했다.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 부통령에 대한 평가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브란 부통령의 국정 수행 능력에 대해 전문가는 10점 만점 기준 2.2점이라는 극히 저조한 점수를 부여했으며, 일반 대중의 평점 역시 4.9점에 머물렀다. 출범 초기 제기됐던 국정 운영 경험 부족과 자질 논란을 임기 2년 차에 접어들어서도 불식시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 ‘생필품 가격·구직난’이 스트레스 뇌관… 가계 경제 악화 체감 53% 달해

국민들이 호소하는 일상적 고통의 근원에는 파탄에 직면한 민생 경제가 자리 잡고 있었다. 비마 상임이사는 대중이 체감하는 심리적 압박의 3대 핵심 요인으로 ▲생필품 가격 급등, ▲일자리 구직난, ▲법 집행 및 관료제 문제를 차례로 꼽았다. 이어 공중보건 체계에 대한 우려가 네 번째 스트레스 유발 사안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78%는 ‘생필품 가격 안정’을 정부가 즉각 해결해야 할 최우선 중대 과제로 지목했다. 물가 폭등세가 지속됨에 따라 기초적인 생계유지조차 위협받고 있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실질 가계 소득과 경제 상황에 대한 비관론도 팽배했다.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53%는 “1년 전과 비교해 가계 경제 상태가 더 나빠졌다”고 토로했다. 반면 “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는 중립적 응답은 31%였으며, “경제 상태가 개선됐다”고 체감한 비율은 16%에 그쳐 국민 다수가 살림살이가 팍팍해졌음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생 경제의 또 다른 축인 고용 지표에 대한 위기감도 컸다. 응답자의 58%는 ‘일자리 창출 및 노동자 권익 보호’를 핵심 국가 현안으로 제시했다. 이어 사회적 취약계층 보호와 직결된 ‘사회보조금(Bansos) 및 사회 안전망 정책’이 우선 과제라고 응답한 비율도 28%에 달했다. 이 밖에도 교육 현안(18%), 에너지 문제(6%) 순으로 정책적 관심이 요구됐다.

한편, 환경 및 재난 관리 체계에 대한 행정부의 무능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가적 고질병으로 꼽히는 산불 및 토지 화재(karhutla) 대응과 관련해 응답자의 96%는 “정부의 조치가 비효과적”이라고 질타하며 국가적 위기관리 시스템 전반에 강한 불신을 표 드러냈다.

■ 표본 신뢰성 확보한 심층 진단… “국정 기조 전면 쇄신 불가피”

이번 연구는 2026년 9월 15일부터 10월 9일까지 약 3주간에 걸쳐 다각적인 표본 수집 방식을 통해 수행됐다.

CELIOS는 정책적 통찰을 도출하기 위해 눈덩이 표집(snowball sampling) 기법을 적용, 다양한 거주 지역과 학술·산업적 전문 배경을 지닌 전문가 129명을 엄선해 심층 정량 조사를 병행했다.

아울러 민심을 가감 없이 반영하기 위해 메타 광고(Meta Ads) 기반의 비확률 표집 방식을 가동, 인도네시아 전역의 일반 유권자 1,142명의 표본을 확보했다. CELIOS 측은 통계적 신뢰성을 담보하고자 전국 17세 이상 인구 구성 비율에 맞춰 엄격한 인구통계학적 가중치(weighting)를 적용해 최종 데이터를 보정·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프라보워 행정부에 보내는 명백한 ‘경고 신호’라고 입을 모은다. 출범 2년을 기점으로 정책 피로도와 생활고가 임계점에 도달한 만큼, 현 정부가 통치 스타일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생필품 가격 통제 및 고용 안정 등 실질적인 민생 중심의 정책 전환을 이루지 못할 경우 심각한 국정 동력 상실에 직면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