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2026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3.1%로 상향… AI 투자 호조 반영

IMF 건물

국제통화기금(IMF)이 2026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3.1%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지정학적 불안과 에너지 가격 급등, 부채 부담 속에서도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활발히 이어지며 글로벌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IMF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연차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에 수정된 2026년 성장률(3.1%)은 전년도(3.5%) 대비 다소 둔화된 수치이나, 2027년에는 3.4%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국가별로 불균등하게 진행되고 있어 하방 위험 역시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의 성패는 ‘AI 공급망 연계성’과 ‘에너지 취약성’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인 대만은 올해 10.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으며, 한국도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역시 견조한 소비와 기술 투자를 바탕으로 2026년과 2027년 각각 2.3%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고에너지 가격의 직격탄을 맞은 유로존은 1.1%, 일본은 0.7% 성장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중동 산유국과 저소득국의 부진은 심화되고 있다. 분쟁에 따른 원유 생산 및 수출 차질로 사우디아라비아는 2026년 -3.3%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바레인, 이라크, 쿠웨이트 등 주요 수출국 역시 두 자릿수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전 세계 원유 비축량이 하루 270만 배럴씩 줄어드는 등 완충 여력이 고갈되고 있어 올해 국제 유가가 전년 대비 약 41% 급등한 배럴당 평균 95.74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AI 붐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다. IMF는 광범위한 생산성 개선이 가시화되기 전에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특정 하드웨어로 자금이 과도하게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AI 생산성 향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미 증시가 최대 20% 폭락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2028년 글로벌 성장률이 1.1%포인트 하락하는 충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고유가 등의 여파로 글로벌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2025년 4.1%에서 올해 4.7%로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IMF는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2031년 115%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며, 각국 정부가 고물가 대응을 위한 재정 지원을 펼칠 때 선별적이고 한시적인 방식으로 재정 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