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번역원 지원 사업으로 번역 수업부터 작가 강연, 비평 워크숍·에세이 공모전까지 다채로운 결실
인도네시아교육대학교(UPI) 어문교육학부 한국어교육학과가 한국문학번역원의 ‘2026 해외 한국학대학 번역교육 지원사업’ 일환으로 진행한 한국문학 번역 및 학술 워크숍, 에세이 공모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김애란 작가의 소설집 『달려라, 아비!』를 중심으로, 단순한 언어 번역을 넘어 문학을 통한 양국의 문화적 교류와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하고자 기획됐다.

■ 김애란 작가 초청 특별강연… “문학과 삶의 교차점 나누다”
지난 8월 12일, UPI 어문교육학부(FPBS) 강당에서 온라인(Zoom)으로 진행된 특별강연을 통해 김애란 작가는 인도네시아 현지 독자 및 UPI 한국어교육과 학생들과 뜻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김 작가는 출간 20주년을 맞은 『달려라, 아비!』의 집필 배경에 대해 “부모님과의 개인적 경험과 20대 초반 서울에서의 타향살이 기억에서 시작된 각별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작가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작품 이면에 담긴 정서적 맥락을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지금 마음껏 포스트잇을 붙일 수 있는 빈 벽이 있다면 무엇을 적겠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작가는 “바람이 분다”라고 답하며, “바람을 느끼는 순간 살아있음을 실감한다”는 인상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 정교한 번역 수업과 비판적 읽기… 학술 워크숍으로 결실
앞서 5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번역 수업에서는 공개 모집으로 선발된 15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원문의 문화적 뉘앙스와 가치를 살리는 포커스 그룹 토론(FGD) 방식의 정교한 번역 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9월 9일 열린 학술 워크숍 및 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문학을 통한 사회·문화적 해석의 장이 펼쳐졌다. 율리아네타 UPI 어문교육학부 부학장은 발표를 통해 인도네시아 설화 「바왕 메라 바왕 푸티」와 한국의 「콩쥐팥쥐」 등 양국의 유사한 모티프를 비교하며, “문학은 양방향으로 열린 창으로서 상대 문화는 물론 자국 문화를 새롭게 돌아보게 하는 매개”임을 강조했다.

또한 UPI 한국어문화교육원(KLCEC) 이종호 원장은 소설 속 1980년대 한국의 일상 풍경에 담긴 문화적 기억과 시대상을 짚으며, 번역가는 단순한 어휘 전환을 넘어 문화적 기억과 감정의 층위를 함께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함께 개최된 『달려라, 아비!』 에세이 공모전에서는 기타 우타미(Gita Utami) 씨가 「계속 달리는 아버지를 위한 선글라스: 용서의 의미 읽기」로 1위를 차지했으며, 수상자들은 작품의 주제와 인물을 다각도로 해석하며 뛰어난 문학적 감수성과 비평 능력을 보여 주었다.

사업 책임자인 리사 트리아리산티(Risa Triarisanti) UPI 한국어교육과 학과장은 “이번 지원사업은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잇는 젊은 번역가와 학술 인재를 양성하는 소중한 발판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문학과 번역을 통한 양국의 인문학적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 아샨티 위디아나(Ashanti Widyana, UPI 한국어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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