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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리 삼수딘(Sjafrie Sjamsoeddin) 인도네시아 신임 국방장관(Menhan)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중국산 전투기 및 군함 도입설 등 주요 전략무기체계(alutsista) 구매 계획에 대해 “현재로서는 어떠한 확답도 줄 수 없다”고 밝히며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취임 이후 본격화될 국방력 현대화 방향에 대한 국내외의 높은 관심 속에서 나온 첫 공식 입장이다.
샤프리 장관은 2025년 10월 23일(현지시간) 자카르타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제기된 여러 국가로부터의 무기 도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전략무기체계(alutsista strategis) 구매는 국가의 중대사이며, 모든 절차는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대통령령’과 ‘전략적 판단’ 강조… 섣부른 추측에 선 긋기
이날 샤프리 장관은 무기체계 도입이 국방장관 개인이나 특정 부처의 판단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모든 무기체계 획득 절차는 대통령령(Perpres, Peraturan Presiden)에 명시된 엄격한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절차는 ▲실질적 사용자인 인도네시아 국군(TNI)의 소요 제기 및 평가 ▲국가 안보 전략에 기반한 전략적 타당성 검토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최종 승인 단계를 포함한다.
샤프리 장관은 “나는 대통령의 보좌관으로서, 대통령께서 내리시는 전략적 결정을 철저히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며, 국방부의 역할이 대통령의 국방 정책 기조를 충실히 이행하는 데 있음을 명확히 했다.
또한, 그는 전략무기체계와 관련된 세부 정보는 그 자체로 민감한 국가 방위 사안임을 지적하며, 관련 정보가 철저히 관리되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때문에 최근 이탈리아의 중고 항공모함 주세페 가리발디(Giuseppe Garibaldi)함, 중국의 J-10 청두(Chengdu) 전투기, 053형 호위함(Fregat tipe 053) 도입설 등 세간에 만연한 각종 추측에 대해 일일이 답변하는 것을 거부했다.
과거 자카르타 지역사령관(Pangdam Jaya/Jayakarta)을 역임한 군 출신인 그는 “외부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은 자유이지만, 최종 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은 대통령에게 귀속된다”며, “책임을 져야 하는 기관의 장으로서 섣불리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안보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에어버스 A400M 수송기 연내 도입은 ‘확정’
한편, 샤프리 장관은 불확실한 도입설과는 별개로, 이미 계약이 완료되어 도입이 확정된 무기체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유럽 에어버스(Airbus)사가 제작한 차세대 대형 수송기 A400M 아틀라스(Atlas)를 꼽았다.
그는 “A400M 수송기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인도네시아에 도착할 예정이며, 국방부에서 최종 사용자인 공군(TNI AU)으로 인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말, 아마도 11월이나 12월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며, 해당 기종이 기존에 운용 중인 미국산 허큘리스(Hercules) 및 슈퍼 허큘리스(Super Hercules) 수송기와 함께 인도네시아 공군의 전략 수송 능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샤프리 장관은 확인된 사실과 불확실한 추측을 명확히 구분하며 안정적인 국방 정책 운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의 이번 발언은 향후 인도네시아의 국방력 증강 사업이 특정 국가에 치우치지 않고, 자국의 전략적 이익과 절차적 정당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추진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방산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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