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2일,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미국 달러 대비 다시 약세로 돌아서며 주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The Fed)의 금리 정책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2일 레피니티브(Refinitiv)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마감 거래에서 루피아화 가치는 전일 대비 0.34% 하락한 달러당 16,335루피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6일 이후 약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루피아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0.84% 가치가 떨어졌다.
루피아 약세의 배경에는 미국 달러의 강세가 자리 잡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 인덱스(DXY)는 22일 오후 3시(서인도네시아 시간) 기준 0.13% 상승한 98.74를 기록하며 주간 0.84%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러한 달러 강세는 현지 시간 금요일 밤에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경계심이 교차한 결과다. 당초 미국의 7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었다. 그러나 이후 연준 위원들의 신중한 발언이 이어지고, 여전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나오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다시 긴축적으로 돌아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오는 9월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지난주 92%에서 75% 수준으로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심포지엄에서 섣부른 정책 신호를 주기보다는, 향후 발표될 인플레이션 및 고용 데이터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의 불확실한 정책 방향은 루피아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에 직접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적) 신호를 보낼 경우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며 루피아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반대로 매파적(통화 긴축적) 태도를 유지할 경우 루피아의 추가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국내에서는 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가 재확인되었다.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은행(BI) 총재는 최근 국회 업무 회의에서 “인도네시아의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강조하며, 루피아의 강세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낮은 경상수지 적자,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높은 경제 성장률 등을 근거로 들며 “올해와 내년 루피아 환율은 달러당 16,000~16,500루피아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은행은 루피아 환율을 달러당 16,300루피아 선에서 안정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입해왔다.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국채(SBN) 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천연자원 수출 외화 의무 예치(DHE SDA) 정책에 따른 달러 공급 증가에 힘입어 8월 19일까지 루피아는 7월 말 대비 1.29%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루피아 환율은 당분간 잭슨홀 회의 결과와 그에 따른 연준의 정책 방향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달러 강세 압력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안정화 노력 사이의 힘겨루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이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
카톡아이디 haninpo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