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분기 기준 미화 4,333억 달러…정부 부채 증가 속 민간 부채는 감소세
GDP 대비 부채 비율은 30.5%로 소폭 하락, 장기부채 비중 높아 건전성 유지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의 대외부채(ULN, Utang Luar Negeri) 규모가 7,000조 루피아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15일 인도네시아은행(Bank Indonesia, BI)은 2025년 2분기(6월 말 기준) 대외부채가 미화 4,333억 달러(Rp6.999 trilun)를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전월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이나, 연간 기준으로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정부의 신중한 부채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은행이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대외부채는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이는 지난 1분기의 증가율(6.4%)보다는 소폭 둔화된 것이다. 인도네시아은행은 이러한 증가세 둔화가 민간 부문의 대외부채 감소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람단 데니 프라코소(Ramdan Denny Prakoso, Kepala Departemen Komunikasi BI) 인도네시아은행 커뮤니케이션부장은 “정부는 대외부채를 신중하고, 측정 가능하며, 투명하게 관리하여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재원 조달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밝히며, 대외부채가 국가 경제의 토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용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정부 대외부채: 외국인 투자 유입으로 증가세 지속
2025년 2분기 정부 부문 대외부채(ULN pemerintah)는 미화 2,10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성장률인 7.6%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러한 증가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도네시아 경제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유지되면서, 국내 국채(SBN, Surat Berharga Negara)에 대한 외국인 자본 유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국가예산(APBN, Anggaran Pendapatan dan Belanja Negara)의 금융 수단으로서 대외부채를 활용하여 국가 경제 기반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부 대외부채는 주로 ▲보건 및 사회 서비스(22.3%) ▲정부 행정, 국방 및 의무적 사회보장(19.0%) ▲교육 서비스(16.4%) ▲건설(11.9%) ▲운송 및 창고업(8.6%) 등 생산적인 부문에 투입되고 있다.
특히 정부 부채의 99.9%가 장기부채로 구성되어 있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 인도네시아은행의 설명이다.
민간 대외부채: 감소세 지속…제조업 중심
반면, 민간 부문 대외부채(ULN swasta)는 축소세를 이어갔다. 2025년 2분기 기준 민간 대외부채는 미화 1,94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이는 비금융법인의 대외부채가 1.4% 감소한 반면, 금융법인은 2.3% 증가한 결과다.
경제 부문별로 보면, 민간 대외부채는 ▲제조업(Industri Pengolahan) ▲금융 및 보험업(Jasa Keuangan dan Asuransi) ▲전력 및 가스 공급업(Pengadaan Listrik dan Gas) ▲광업 및 채굴업(Pertambangan dan Penggalian)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들 4개 부문이 전체 민간 대외부채의 80.5%를 차지한다. 민간 부채 역시 76.7%가 장기부채로 구성되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부채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GDP 대비 30.5%
인도네시아의 전체 대외부채 구조는 여전히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25년 2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외부채 비율은 30.5%로, 1분기의 30.7%에서 소폭 하락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또한 전체 대외부채 중 장기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85.0%에 달해 급격한 변동 위험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람단 데니 프라코소 부장은 “대외부채 구조의 건전성 유지를 위해 인도네시아은행과 정부는 대외부채 동향 감시에 있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향후에도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외부채를 신중하게 관리하며, 이를 통해 효율적인 재원 조달과 국가 경제 기반 강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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