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대통령이 2기 정부를 시작하며 새로 임명한 검찰총장이 ‘사형 집행 재개 방침’을 내놓았다. 부르하누딘(Burhanuddin) 검찰총장은 취임한 지 사흘째인 지난 25일 “사형집행이 확실히 재개될 것”이라고 말해 28일 인권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자카르타포스트를 인용 보도했다.
부르하누딘 검찰총장은 “모든 사형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사형집행을 올해 할지, 아니면 내년으로 넘길지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사형수는 2018년 말 기준 308명이다. 추가로 올해 66명이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4명은 상급심에서 감형 받았다. 한 명은 교도소에서 죽어 61명으로 줄었다.
인도네시아는 2015년과 2016년 외국인 등 마약사범 18명의 사형을 집행한 뒤 3년째 사형집행을 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유엔 인권이사회에 이사국에 당선된 지 2주도 안 돼 사형 집행 재개방침을 밝히자 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우스만 하미드 앰네스티 인니지회장은 “이제 막 유엔인권이사회 이사국이 된 인도네시아가 사형을 집행하면 국제적으로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사형 집행 재개 방침은 사람들을 순종하게 만들려는 공포정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인권감시기구 인도네시아 지부도 “사형 집행은 유럽 여러 국가와 외교 관계를 훼손할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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