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CI, 신흥시장에서 ‘독립시장’ 강등 가능성 시사… 대규모 외인 자본 유출 위기
– 프라보워 “외압에 굴복 안 해… 국가 이익 수호할 용기 있어” 정면 돌파 천명
– 자카르타 종합지수(IHSG), 이틀간 15% 폭락·루피아화 가치 급락 등 금융시장 ‘패닉’
[자카르타]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이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을 ‘신흥시장(Emerging Market)’에서 ‘독립시장(Standalone Market)’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대외적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다. 국가적 경제 위기 우려 속에서도 주권과 국익을 앞세운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2026년 10월 21일(수), 자카르타 메르데카 궁전에서 열린 정부 출범 2주년 기념 국무회의 본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 같은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대외적인 경제적 위협과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인도네시아가 결코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국무회의 개회사를 통해 “현재 대외적으로 여러 도전 과제가 상존하고 있으며, MSCI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압박이 우리를 흔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나는 MSCI를 향해 분명하고 단호하게 밝힌다. 인도네시아 국민은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두려움 없이 맞설 용기가 있고, 국익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발언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인도네시아 증시의 위상이 격하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극에 달한 시점에 나왔다. MSCI가 인도네시아의 자본시장 지위를 신흥시장에서 프런티어 마켓보다도 투자 접근성이 떨어지는 ‘독립시장’으로 강등할 경우, 글로벌 패시브 펀드를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불가피하다. 만약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외국인 투자 자금을 상실하게 되며, 이는 국가 경제 전반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실제로 MSCI의 경고 메시지가 시장에 전해진 직후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은 즉각적인 충격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종합주가지수(IHSG)는 단 2거래일 만에 15% 이상 폭락하며, 전 세계를 덮쳤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6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회귀했다. 특히 지난 금요일 기록된 IHSG의 장중(intraday) 하락 폭은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외환시장 역시 요동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은 0.6% 하락하며 달러당 18,000루피아 선을 위협받았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가장 약세를 보인 수준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통화 가치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MSCI 측은 인도네시아 시장의 재분류 및 강등 여부와 관련하여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공식 협의를 거칠 예정이며, 늦어도 2027년 6월 30일 이전에는 최종 결정을 공식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MSCI는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인도네시아 주식과 관련된 일부 지수 변경 및 편입 등에 대한 제한 조치를 유지할 계획이어서, 당분간 외국인 투자 심리 위축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 증시의 침체는 극심한 양상을 띠고 있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IHSG는 무려 38.38% 급락했으며, 이 기간 동안 자본시장에서 순유출된 외국인 자금 규모만 92조 900억 루피아(약 수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IHSG는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중동 등 주요 32개국 비교 지수 가운데 올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이러한 인도네시아 증시의 부진은 인근 아시아 주요국 증시의 호조세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같은 기간 태국의 SET 지수는 연초 대비 23.5% 급등했으며, 싱가포르의 STI 지수 역시 약 17% 상승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내 인접국들이 글로벌 유동성을 흡수하며 순항하는 반면, 인도네시아는 단독으로 심각한 자본 유출과 지수 급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국가 원수가 직접 나서 외압에 굴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밝힌 것은 민족주의적 결집을 유도할 수는 있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자본시장의 규격과 투명성, 유동성 기준을 요구하는 국제 신용평가 및 지수 산출 기관의 기준에 부합하는 제도적 개선책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인도네시아 경제의 대외 건전성은 장기적인 하방 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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