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안정세 딛고 성장세 꺾여… 미국발 관세 정책, 세계 경제 불확실성 가중
IMF, 10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통해 상세 분석 예고
2025년 상반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세계 경제가 하반기에 들어서며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진단이 나왔다.
특히 미국발 관세 압박과 이에 따른 수출 수요 약화가 맞물리면서 인플레이션 역시 국가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이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줄리 코잭 IMF 대변인은 이달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앞두고 3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잭 대변인은 “올해 상반기 세계 경제는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최근 들어 둔화의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인플레이션 상황 또한 국가별로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IMF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수입 관세 정책은 자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시에 영국, 호주, 인도 등에서는 일반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관세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수출 수요가 억제되면서 오히려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등 국가별로 상반된 경제 현상이 관측됐다.
코잭 대변인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 “지금까지는 많은 기업이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면서도 “이러한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IMF는 오는 10월 14일 발표될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관세 정책이 미국 및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층 분석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11월에는 제4조 협의에 따른 미국의 경제 정책 연례 검토 보고서도 발표될 계획이다.
한편, 코잭 대변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9월 금리를 인하한 배경으로 약화된 노동 시장을 지목했다.
다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상존하는 만큼, 중앙은행은 향후 통화 정책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섣부른 추가 인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적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셧다운의 영향은 그 기간과 범위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IMF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조속한 타협을 통해 예산안이 처리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IMF는 관세 정책, 국가별로 다른 인플레이션 동향, 그리고 각국의 복잡한 내부 정치·경제적 역학 관계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요인들이 단기적으로 세계 경제 성장을 억누르는 주요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IMF의 전망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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