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등 10개 도시 우선 추진…2025년 11월 투명한 입찰 통해 본격화
인도네시아가 심각한 도시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대규모 국책 사업에 착수했다.
인도네시아 투자 관리 기관인 다야 아나가타 누산타라(Danantara Indonesia, 이하 다난타라)는 전국 33개 도시에 ‘폐기물 에너지화'(Waste to Energy, WtE) 발전 시설(PSEL)을 건설하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총 투자 규모는 91조 루피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난타라의 로산 로에슬라니 대표는 지난 10일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인도네시아 국제 지속가능성 포럼(ISF)’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하며, “향후 2년 안에 대도시의 폐기물 대부분이 전력 에너지로 전환되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각 PSEL 시설은 하루 최소 1,000톤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갖추게 된다. 특히 하루 약 8,000톤의 쓰레기가 배출되고 누적 폐기물량이 축구장 16,500개 면적에 달하는 5,500만 톤에 이르는 수도 자카르타와 같은 대도시에는 처리 용량이 훨씬 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다난타라 측은 한 도시에 여러 개의 PSEL이 건설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자카르타에만 최소 3~4곳의 잠재 부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초기 단계 사업은 인프라 준비 상태, 용수 가용성, 폐기물 발생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정된 10개 도시에서 우선적으로 진행된다. 대상 도시는 ▲탕어랑 ▲자카르타 ▲반둥 ▲족자카르타 ▲스마랑 ▲수라바야 ▲발리 ▲마카사르 등이다.
개별 PSEL 시설 부지에는 약 2조에서 3조 루피아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발표 직후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로에슬라니 대표는 “프로그램 발표 직후 참여 및 등록 의사를 밝힌 기업이 이미 192개에 달한다”며 “상장 기업을 포함한 국내 기업은 물론, 중국, 한국, 네덜란드, 독일, 일본,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또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제도적 지원에 나선다. 현재 ‘PSEL 건설 가속화에 관한 2018년 대통령령 제35호’ 개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대통령령에는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함께, 지방정부가 폐기물 처리 업체에 지급하던 ‘티핑피(tipping fee)’ 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대신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회사(PLN)가 발전 사업자에게 전력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여 사업의 재정적 안정성을 높일 방침이다.
로에슬라니 대표는 “이 프로그램은 전력 공급 안정화는 물론 환경과 공중 보건 개선에도 기여하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외 여러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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