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측 “공원 건설 중단하고 서민 경제 지켜야”
당초 2024년 8월 8일로 예정되었던 남부 자카르타 공원 통합 시설인 ‘타만 븐데라 푸사카 공원(Taman Bendera Pusaka )’ 착공식이 전격 연기되었다.
이번 연기는 프라모노 아눙 위보워 DKI 자카르타 주지사의 일정 문제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으나, 공원 건설에 따른 이전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바리토 시장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자카르타 주지사 홍보 특별보좌관인 시릴 라울 하킴은 8일, “주지사의 일정이 매우 빡빡하여 착공식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다”고 밝히며 공식적으로 연기를 발표했다. 아직 대체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타만 븐데라 푸사카 공원(Taman Bendera Pusaka) 프로젝트는 랑삿 공원, 아요디아 공원, 바리토 공원 등 3개의 공원을 통합하여 약 6.2헥타르 규모의 대규모 녹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통합 배수 시스템과 녹색 인프라를 구축해 고질적인 홍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계획은 공원 부지에 포함된 바리토 시장 상인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상인들은 8일 오전 9시, 바리토 시장 앞에서 수십 명이 모여 이전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서민은 장사하고, 관료는 상처 주네”와 같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저항의 의미로 적백색 장식을 착용하며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상인 측 법률 대리인인 파흐미 아크바르는 “이번 이전 조치는 이 지역 중소 상인들의 생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불과 2023년에 16억 루피아를 들여 시장을 재활성화했는데, 이를 무시하고 공원을 짓는 것은 예산 낭비이자 서민 경제를 외면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상인들은 시위를 통해 ▲시급하지 않은 공원 프로젝트 중단 ▲상인에 대한 모든 형태의 협박 중단 ▲자카르타 주정부의 중소기업 보호 정책 이행 등 세 가지 핵심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들은 착공식 연기가 일방적인 정책 추진이 아닌, 상생을 위한 대화의 시작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프라모노 주지사는 지난 7일, “상인들의 반대가 있더라도 공원 건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므로 계속 추진되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공원은 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여가 공간이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의 공공성을 강조했다.
현재 바리토 시장 상인 이전은 일부만 완료되었으며, 다수의 상인이 여전히 원래 자리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무하마드 안와르 남부 자카르타 시장은 “폭력이 아닌 설득적이고 인도주의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정부와 상인 간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도시 계획 전문가들은 해당 공원이 남부 자카르타의 새로운 ‘녹색 오아시스’가 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 논리와 서민 생존권이 충돌하는 이번 사태를 두고, DKI 주정부가 상인들과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시민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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