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동차산업협회(Gaikindo)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가 세계 경제는 물론 인도네시아 자동차 산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요하네스 낭고이 가이킨도 회장은 최근 이스라엘-이란 분쟁과 관련해 미국의 개입이 제3차 세계 대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는 이미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산업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낭고이 회장은 주요 국가들의 분쟁 당사국 지원이 국제적 갈등 확산의 위험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영국, 프랑스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이란을 지지하는 현 상황이 대규모 분쟁 발발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유엔이 평화 유지와 긴장 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리적으로 분쟁 중심지에서 비교적 떨어져 있지만, 인도네시아 시장의 침체는 여전히 자동차 산업의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가이킨도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5월까지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도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316,981대를 기록했으며, 소매 판매량은 9.2% 급감한 328,852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분기 국내 경제 성장률이 4.87%로, 작년 동기 5.11%에 비해 낮아진 경제 침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판매 부진과 더불어 자동차 수출도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인도네시아 주요 자동차 수출업체 중 하나인 PT Toyota Motor Manufacturing Indonesia(TMMIN)는 현재까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으나, 잠재적인 차질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TMMIN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여러 국가에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 밥 아잠 TMMIN 부사장은 고조되는 긴장이 자동차 수출의 핵심인 물류 경로와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반둥공과대학교(ITB)의 자동차 전문가 야네스 마르티누스 파사리부는 중동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이로 인해 물류 및 생산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석유화학 및 반도체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 부품의 유통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와 산업계가 국내 공급망 강화, 국내 부품 사용률 증대, 분쟁 지역 외 국가와의 협력 강화 등 전략적 조치를 통해 이러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이킨도는 2024년 자동차 판매 목표를 85만 대로 설정했으며, 이는 2023년의 865,723대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가이킨도는 글로벌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인도네시아가 투자 친화적인 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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