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하이브리드차를 넘어서는 성과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산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전기차는 총 23,952대가 판매되어 국내 시장에서 9.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18,462대(시장 점유율 약 7.2%)를 앞서는 수치로, 전기차의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준다.
1. 전기차 성장세의 배경
이번 전기차 판매 증가 현상은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이 친환경 차량, 특히 순수 전기차에 대한 선호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는 여러 요인에 기인한다. 우선, 치열해진 가격 경쟁과 다양한 신차 모델 출시로 소비자들의 전기차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BYD, Chery, Wuling, Geely, AION, Seres, Neta 등 중국 제조업체들이 혁신적이고 다양한 모델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가격대의 전기차를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2. 하이브리드차 동향과 일본 제조업체의 입지
비록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차를 앞질렀지만, 일본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하이브리드차 부문에서 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Toyota는 현재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9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 중이며, Honda도 CR-V, Accord, Civic RS 등 3개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Suzuki 역시 2개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공하며 일본 브랜드의 경쟁력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전기차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전기차는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확장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3. 내연기관차의 지속적 우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차는 여전히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비(非)LCGC(Low Cost Green Car) 차량은 166,108대, LCGC 차량은 47,755대가 판매되어 전체 판매량의 약 83.4%를 차지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4. 시장 경쟁 구도의 변화
전기차 판매 증가와 하이브리드차의 정체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일본 제조업체들이 하이브리드차에 주력하면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반면, 중국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모델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러한 양 진영의 변화는 환경 의식의 증대와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에 힘입어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더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되며,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판매량 증가를 넘어, 미래 자동차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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