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세계 대도시 집적지 인구 순위에서 아시아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며, 도시화와 인구 집중의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티 포퓰레이션(City Population)이 최근 발표한 ‘2025 세계 최대 도시 집적지 전망’에 따르면,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도시들이 상위권을 휩쓸었으며, 아시아 외 도시로는 멕시코시티만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중국, 세계 최대 도시 집적지로 부상
중국은 대도시 지역 인구 집중도에서 두드러진 주도권을 보였다. 특히 광둥성의 광저우 대도시권은 7,270만 명에 달하는 인구로 ‘지구상 최대 집적지’에 등극했다.
광저우 집적지는 둥관, 포산, 후이저우, 장먼, 선전, 중산 등 주변 위성도시와 경제·행정적으로 통합되어 있다. 이는 단일 행정구역을 넘어선 ‘거대 메가시티’로 평가된다.
상하이 역시 창수, 창저우, 수저우, 우시 등 주요 도시가 통합된 광역권을 형성해 2위를 차지했다. 인구는 4,100만 명을 넘는다. 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과 함께 교통망 확충, 도시 기능의 분업화, 산업 클러스터 형성이 인구 유입을 가속화했다.
◇ 일본과 인도, 아시아 도시화의 쌍두마차
일본 수도권도 인구 집중이 뚜렷하다. 도쿄 메트로폴리탄 지역은 지바, 가와사키, 마에바시, 사가미하라, 사이타마, 우쓰노미야, 요코하마 등 수도권 주변 도시를 아우르며 약 4,100만 명이 거주한다.
이어 인도의 델리 대도시권이 파리다바드, 가지아바드, 구르가온 등 포함 도시와 함께 3,570만 명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이처럼 일본과 인도는 동아시아와 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인구 대도시 관리의 주요 사례로 꼽힌다.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통해 동남아 도시 성장 견인
아시아 내 또 하나 주목받는 도시는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다. 자카르타 대도시권은 2,950만 명의 인구로 5위에 올랐다.
자카르타 중심을 둘러싼 브카시, 보고르, 데폭, 탕에랑, 남부 탕에랑 등 위성도시를 포괄하며, 인도네시아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에 따르면, 자카르타 특별시는 인도네시아 내 최고 인구밀도(제곱킬로미터당 16,155명)를 기록, 심각한 교통체증과 주거난, 환경문제 등 복합적인 도시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 아시아, 메가시티 시대 진입…사회문제와 개발 과제 동반
이번 조사 결과, 세계 10대 인구 대도시 집적지 중 아시아가 9곳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일본·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한국·방글라데시 등이 포함된다. 이는 아시아가 세계 최대 인구 대륙으로서 급격한 도시화와 도시 집적화가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급속한 도시화로 자카르타뿐 아니라 자바섬 전체로 인구가 몰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에 따르면, 2045년에는 국가 인구의 72.8%가 도시 지역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바섬은 인구의 90% 가까이가 도시 지역에 밀집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현상은 아파트 등 수직 주택 개발이 저소득층(MBR) 주거대책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도시의 사회기반시설과 교통, 환경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혁신이 요구됨을 의미한다.
◇ 비(非)아시아 최대 도시… 멕시코시티 유일
한편, 10위권 내 아시아 외 도시로는 멕시코의 멕시코시티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이는 라틴아메리카의 안정적인 도시 성장과 더불어, 글로벌 도시화 경쟁에서 아시아 대도시의 압도적인 우위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종합하면, 2025년을 전후해 아시아는 글로벌 도시화의 무게중심이자, 국가별 경제·사회 정책의 핵심 지역으로서 그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그러나 빠른 도시화 속도에 대응하는 주택, 교통, 환경, 복지 등 각종 사회문제 해결이 앞으로 남은 과제임을 각국 정부와 지역사회가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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