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세계 샤리아 경제 순위에서 3위에 올라 이슬람 율법 기반 경제의 글로벌 강국으로 부상했다. 정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계이슬람경제현황보고서(State of the Global Islamic Economy Report)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샤리아 경제 순위 3위를 차지했다.
이는 국가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서 샤리아 경제가 지닌 막대한 잠재력을 입증하는 결과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모디스트 패션, 무슬림 친화 관광, 할랄 제약 및 화장품 산업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은 지난 8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5 인도네시아 샤리아 경제 페스티벌(ISEF)’ 개회사에서 “인도네시아의 무슬림 의류 소비액은 연간 200억 달러, 할랄 식음료 산업 규모는 1,09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샤리아 규범 준수(syariah compliance)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적으로도 샤리아 경제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 GDP에서 샤리아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할랄 인증 제품 수가 급증하고 수출 경쟁력도 강화되었다. 샤리아 금융 자산은 2025년 들어 1경 루피아를 돌파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25-2045 국가장기개발계획(RPJPN)’에서 샤리아 경제를 국가 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샤리아 금융 강화 ▲빈곤 퇴치를 위한 사회 기금(자카트 등) 최적화 ▲할랄 산업 및 중소기업 육성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포괄적인 전략을 추진 중이다. 첫째, ‘샤리아 인민사업대출(KUR Syariah)’과 ‘불리언 뱅크(Bullion Bank)’ 같은 혁신적 제도를 통해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
샤리아 인민사업대출은 지난 10년간 130만 명에게 75조 루피아를 지원했으며, 지난 2월 출범한 불리언 뱅크는 금 45톤의 거래 실적을 기록하며 샤리아 경제의 기초 자산을 다지고 있다.
둘째, 국가포용금융위원회(DNKI)를 중심으로 샤리아 금융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를 높이고 교육을 강화해 지역 간 금융 서비스 격차를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셋째,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할랄 인증 시스템 ‘SIHALAL’ 통합, 디지털 와끄프(이슬람 종교 기부) 플랫폼 확대, 할랄 전자상거래 개발 등을 통해 국내 생산자와 세계 시장 간의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급된 할랄 인증 건수는 590만 건으로, 2025년 목표인 1,000만 건 달성을 향해 순항 중이다.
아울러 정부는 4개의 할랄 산업단지(KIH)를 조성하고, 국가 샤리아 금융 허브로서 ‘인도네시아 이슬람 금융센터(IIFC)’를 설립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일랑가 장관은 “샤리아 경제는 단순히 할랄과 하람(허용과 금지)의 문제를 넘어, 공정하고 포용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향한 길”이라고 강조하며, “‘황금 인도네시아 2045’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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