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안보, 경제 등 핵심 부처 수장 교체로 국정 쇄신 의지… 하지·움라부 신설로 순례객 지원 강화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취임 10개월만에 두 번째 내각 개편을 전격 단행했다. 이번 개편에서는 경제 사령탑인 재무부 장관을 포함한 5개 부처의 수장이 교체되었으며, 하지 순례 관련 업무를 전담할 부처가 신설되어 국정 운영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했다.
프라세티오 하디(Prasetyo Hadi) 국가사무처(Mensesneg) 장관은 8일 오후, 대통령궁(Istana Negara)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적백내각(Kabinet Merah Putih)’ 개편안을 공식 발표했다.
프라세티오 장관은 “대통령께서는 지속적인 평가와 여러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오늘 오후 내각의 일부 장관직 인선을 변경하기로 결정하셨다”고 밝히며 이번 개각이 심사숙고 끝에 내려진 결정임을 강조했다.
주요 부처 장관 교체 및 후임 내정
이번 개각의 가장 큰 관심은 주요 부처 장관들의 교체에 쏠린다. 교체 대상 4개부처 장관과 1개 부처 신임 장관 내정자는 다음과 같다.
정치·법률·안보 조정부(Kementerian Koordinator Bidang Politik dan Keama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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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임: 부디 구나완(Budi Gunawan)
- 후임: (후임자 정보 미발표)
재무부(Kementerian Keuan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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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임: 스리 물야니(Sri Mulyani)
- 후임: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Purbaya Yudhi Sadewa) 예금보험공사(LPS) 사장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이다. 그의 임명은 안정적인 재정 운용과 경제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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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보호부(Kementerian Perlindungan Pekerja Migran Indone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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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임: Abdul Kadir Karding
- 후임: Mukhtarudin 무크타루딘은 현재 2024~2029년 임기 중부 칼리만탄 선거구의 인도네시아 하원 제12위원회 위원으로 골카르당원이다. 하원 DPR의 제12위원회는 에너지, 광물 자원, 환경 및 투자 부문과 관련된 사항을 감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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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중소기업부(Kementerian Kopera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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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임: 부디 아리 스티아디(Budi Arie Setiadi)
- 후임: Ferry Juliantono 페리 줄리안토노 장관은 그린드라당 소속 정치인으로 협동조합부 차관, 메라 푸티 마을 협동조합 태스크포스의 코디네이터 겸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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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체육부(Kementerian Pemuda dan Olahr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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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임: 디토 아리오테조(Dito Ariotedjo)
- 후임: (후임자 정보 미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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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움라부 장관(Menteri Haji dan Umrah) : Mochamad Irfan Yusuf 이르판 유수프(또는 구스 이르판)는 나흐들라툴 울라마(NU) 설립자 KH 하심 아시아리의 손자다. 그린드라당 소속으로 2024-2029년 임기의 하원 의원(DPR)에 선출되었으며, 하지 기관(BP Haji) 책임자로 역임했다.
하지·움라부 차관(Wakil Menteri Haji dan Umrah): Dahnil Anzar Simanjuntak
이 날 다음 인사의 해임 결정문도 발표되었지만 후임자는 미정이다.
– 정치안보조정장관(Menko Polhukam, Kementerian Koordinator Bidang Politik dan Keamanan): 부디 구나완(Budi Gunawan)
– 청년체육장관(Menpora, Menteri Pemuda dan Olahraga): 디토 아리오테조(Dito Ariotedjo)
이번 개각 명단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재무부를 이끌어온 스리 물야니 장관의 교체다. 그는 오랜 기간 인도네시아 경제 정책을 총괄하며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기에, 이번 교체는 향후 프라보워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하지·움라부(Kementerian Haji dan Umrah) 신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번 개각과 함께 하지·움라부(Kementerian Haji dan Umrah)를 신설했다. 이는 기존의 하지 순례청(Badan Penyelenggara Haji)을 장관급 부처로 격상시킨 것이다.
신설 부처는 매년 수백만 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국민의 성지순례인 하지(haji)와 움라(umrah)를 국가 차원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는 임무를 맡는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인도네시아 순례객들을 위한 영사 서비스 및 지원 외교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프라세티오 장관은 “총 1개 부처가 신설되고 5개 부처의 장관이 교체되었다”며 “신임 장관 및 차관 임명식은 오늘 오후 대통령궁에서 거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개각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단행된 것으로, 집권 초반 국정 장악력을 높이고 당면한 국내외 현안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정계에서는 이번 인적 쇄신이 향후 인도네시아의 정치 및 경제 지형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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